벤탄쿠르가 조용한 이유가 다 있다 "우루과이 사람들, 인종차별 인식 정말 끔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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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난 상황에서 계속 조용히 있는 이유가 있다.
우루과이 출신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 문제가 거론된지 벌써 닷새 째다.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정말 끔찍한 농담이었다"고 비난했다.
벤탄쿠르에게 따끔한 경고와 징계를 줄 필요가 있는 토트넘 역시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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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난리가 난 상황에서 계속 조용히 있는 이유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크다.
우루과이 출신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 문제가 거론된지 벌써 닷새 째다. 자국 방송 진행자와 나눈 사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아시아권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것이다. 유럽 축구가 가장 경계하는 인종차별을 다름 아닌 팀 동료, 그것도 주장을 향해 내뱉어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국내는 당연히 엄청난 비판을 가했다. 더구나 팀 동료에 주장을 맡은 손흥민을 가벼이 대한 부분에 로드리고를 향한 실망감이 컸다. 인종차별을 줄이려는 영국 현지도 발칵 뒤집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 영국 매체 '미러' 등 유력 외신들도 일제히 이 일을 진지하게 다뤘다.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정말 끔찍한 농담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래도 벤탄쿠르는 조용하다. 이미 사과를 했다는 생각이다. 비판 기조가 가장 거셌던 첫날 자신의 SNS에 "내 형제인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을 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메시지를 올렸다.
발언 수위에 비해 잘못을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태도보다 농담으로 치부하며 실수한 부분에 무게를 실었다. 그마저도 지금은 사과문을 찾아볼 수 없게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플랫폼을 활용했다.
벤탄쿠르의 이런 모습은 그들의 문화를 봤을 때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은 당연히 멍청했다. 물론 악의적이거나 비하 의도를 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인종차별적 발언의 형태를 띄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의 발언이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우루과이 사람들의 문화처럼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 자체가 끔찍하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골드 기자는 "이런 이슈를 쫓으면서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접근도 어리석다. 아마 손흥민이 다른 인종이나 국적이었으면 더 크게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벤탄쿠르에게 따끔한 경고와 징계를 줄 필요가 있는 토트넘 역시 조용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동안 수차례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때마다 손흥민을 보호할 것이며 인종차별이 사라질 수 있게 행동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현 상황에서는 관계없는 일인양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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