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언제든지, 3할도 때린다” KIA 김도영 3·30·30 도전, 해태 레전드는 의심 안 했다…‘이것’만 당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인이 욕심을 내지 않아야 되는거죠.”
‘해태 레전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2023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 경기를 중계하면서 김도영(21)이 언젠가 시즌 3할-30홈런-30도루를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이 바람은 불과 1년만에 현실화될 수 있다.
김도영은 19일까지 70경기서 281타수 94안타(공동 4위) 타율 0.335(9위) 17홈런(공동 5위) 48타점(공동 14위) 64득점(1위) 22도루(7위) 출루율 0.396(13위) 장타율 0.584(5위) OPS 0.980(4위) 득점권타율 0.338. 시즌 MVP 후보로 손색없다.
3-30-30이 당연히 가능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규 수석코치가 보유한 최소경기(68경기) 20-20에는 실패했지만, 당장 홈런 3개만 보태면 20-20이다. 1996년 박재홍(22-23), 1999년 이병규(23-21), 2000년 박재홍(25-22), 2015년 에릭 테임즈(28-22)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전반기 가입을 노린다.
나아가 2015년 테임즈가 보유한 최소경기(112경기) 30-30에 도전한다. KIA가 19일까지 72경기를 치러 반환점을 돌았으니, 40-40은 몰라도 30-30은 거뜬히 할 수 있을 듯하다. 역대 40-40은 2015년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유일했다. 당시 140경기만에 달성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19일 광주 KIA-LG 트윈스전을 중계하면서 다시 한번 김도영의 3-30-30을 언급했다. 그는 “김도영이 지금 플레이 하는 걸 보면 충분히 트리플 스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홈런은 본인보다 이범호 감독이나 주변에서 더 많이 기대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순철 해설위원은 “30도루는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3할도 때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무리하게 도루를 권장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도 클러치히터, 중심타자로 성장할 타자인데 도루까지 많이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체력관리, 부상관리를 통해 타격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역대 3할-30홈런-30도루 달성자
이종범 1997년 0.324 30홈런 64도루 74타점
이병규 1999년 0.349 30홈런 31도루 99타점
제이 데이비스 1999년 0.328 30홈런 35도루 106타점
홍현우 1999년 0.300 34홈런 31도루 111타점
박재홍 2000년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에릭 테임즈 2015년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이순철 해설위원은 결국 마지막 관건은 홈런이라고 내다봤다. “홈런 30개가…”라고 했다. 3할과 30도루는 마음을 먹으면 가능한 능력을 가졌다고 봤다. 30홈런 역시 언젠가는 가능하다고 본다. 올 시즌에는 잔여 72경기서 13홈런 이상 쳐야 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본인이 욕심을 내지 않아야 되는거죠”라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홈런이라는 게 마음 먹은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30-30을 의식하는 순간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심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김도영이 이순철 해설위원의 당부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단, 김도영도 3년차답지 않은 단단한 멘탈을 가졌다. 엄청난 운동능력으로 홈런을 생산해내지만, 사실 외야 뜬공생산에 집중할 뿐 의식적으로 홈런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수 차례 밝혀왔다. 30홈런에 임박해서도 이 마인드를 유지하면 김도영은 더욱 큰 선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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