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협력 활용해 북러밀착 대응…한러 '레드라인' 지켜야"

임형섭 2024. 6.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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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기류에 대응하려면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등 지정학적 '중간국'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락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주최한 '표류하는 한러관계,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토론회에서 신범식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러시아를 활용해 핵 국가 지위를 획득하려는 시점"이라며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며 이를 막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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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전문가들, 위성락 주최 토론회서 '푸틴 방북' 관련 정세 진단
"北비핵화 관련 러시아 전향적 입장 안 변하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
푸틴 환송 행사 참석한 김정은 (평양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9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을 마친 뒤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2024.06.20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기류에 대응하려면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등 지정학적 '중간국'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락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주최한 '표류하는 한러관계,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토론회에서 신범식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러시아를 활용해 핵 국가 지위를 획득하려는 시점"이라며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며 이를 막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국제정치적 조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우회로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앙아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사우스 등 지정학적 중간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러시아가 동북아의 세력 균형을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중간국 연대로 동북아 세력균형을 끌어내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엄구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러시아 타스·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한 이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주도한 무기한 대북 제재는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러시아는 이제까지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의 이런 입장이 변하지 않게 하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엄 교수는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러시아 측의 '레드라인'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 무기 제공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러시아를 향해서도 북한에 핵 관련 군사기술 제공을 하는 것을 한국 측의 '레드라인'으로 삼아 이를 어기지 않도록 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 전쟁 종료 후에는 건설적 관계 회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박노벽 전 주러대사, 이석배 전 주러대사, 이상준 국민대 러시아·유라시아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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