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본 지정 사활 건 경남 대학가…응원·협약·차담회 등

정종호 2024. 6. 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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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국립창원대학교 중앙도서관 정문 인근 글로컬대학30 사업(이하 글로컬대학) 본 지정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게시판에 학생들의 응원 글이 빼곡했다.

또 최근 경남창원산학융합원 등 기관과도 글로컬대학 추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본 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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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다 예비 지정에 기대감 고조…"단순 재정지원보다 대학 관계 법령 정비 우선"
글로컬대학30 사업 본 지정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창원대 학생 [촬영 정종호]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글로컬 대학으로 가자!'

19일 오후 국립창원대학교 중앙도서관 정문 인근 글로컬대학30 사업(이하 글로컬대학) 본 지정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게시판에 학생들의 응원 글이 빼곡했다.

창원대 재학생 이모(21) 씨는 "학교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 학교 경쟁력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일 경남도와 각 대학에 따르면 글로컬대학은 교육부가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정된 대학은 5년간 1천억원을 지원받는다.

지난 4월 예비 지정 평가에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4건, 7개 대학이 포함된 경남지역에서 하반기 글로컬대학 본 지정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과 통합하고 한국승강기대학교 등과 연합하는 형태로 예비 지정된 창원대를 비롯해 경남대와 인제대, 연암공대 등은 본 지정에 사활을 걸고 각종 행사와 업무 협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대는 지난달 '글로컬대학과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이란 주제의 포럼을 열면서 지역사회와 대학의 동반 성장에 대해 논의했다.

이 학교는 글로컬대학을 통해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 벨트를 구축한 후 '경남RISE 체계' 속의 연합형 대통합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컬대학 본 지정 염원을 담은 경남대학교 퍼포먼스 [경남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디지털 대전환의 허브'란 슬로건을 내걸고 글로컬대학에 도전한 경남대 역시 지난 10일 본 지정 염원을 담은 문구 스티커를 중앙도서관 계단 앞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지난 17일부터 대학 공식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 지정을 응원하는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또 최근 경남창원산학융합원 등 기관과도 글로컬대학 추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본 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본 지정에서 아쉽게 탈락한 인제대는 본교가 있는 김해시와 도시 전역을 캠퍼스화하는 '올 시티 캠퍼스(All-City Campus)'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지방대학활성화사업 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이 학교는 지역 5개 고교와 인재 양성 협약을 맺은 것뿐 아니라 지난 13일 시민을 초청해 각종 요구 사항을 듣는 차담회를 열기도 했다.

울산대와 함께 연합대학 형태로 글로컬대학에 출사표를 던진 연암공대는 지난 19일 울산과 경남 지역사회와 함께 기술개발 연구,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인제대학교가 연 시민 초청 차담회 [인제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경남지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본 지정에 사활을 건 전력투구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0년까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용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1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여러 부문에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대학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요즘, 단순히 재정 지원으로 지역 대학이 살아날지 회의적이다"며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앞서 지역 대학 발전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대학 관계 법령을 체계적으로 만들거나 정비하는 것이 먼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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