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분계선 남쪽에 새 방어선 구축?…軍 "사실 아냐"(종합)

허고운 기자 2024. 6. 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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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분계선(MDL)에 닿거나 심지어 남쪽 일부를 침범한 지역에 새로운 전방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금강군과 우리 측 인제군 사이에도 MDL과 맞닿아 있는 계곡에 또 다른 새로운 북한 방어선이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은 MDL 인근의 새로운 북한 방어선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를 따라 두 곳에서 이뤄졌는데, 우리 군이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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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뉴스 "새 도로 건설…국경 다시 긋겠다는 의도일 수도"
軍 "과거 지도 및 위성사진은 부정확…MDL 위치 다르다"
1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지역에서 북한군이 전술도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에 닿거나 심지어 남쪽 일부를 침범한 지역에 새로운 전방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우리 군은 이 분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20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영상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 27일과 5월 1일 사이 MDL 남쪽에 새로운 북한 방어선이 구축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북한 김화군과 남한의 철원군 사이에 위치한 신축 도로가 언덕을 따라 최소 40m 이상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1953년 정전협정 지도상 MDL의 반대편까지 뻗어 있었다. 또한 약 300m의 길이 MDL 남쪽으로 뻗어 있다 다시 MDL을 넘어 비무장지대의 북한 쪽으로 돌아간다.

남북한은 모두 DMZ 내부에 전방 방어선과 울타리를 구축해 MDL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건설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MDL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NK뉴스는 보도했다.

북한 금강군과 우리 측 인제군 사이에도 MDL과 맞닿아 있는 계곡에 또 다른 새로운 북한 방어선이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은 3월 22~23일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에는 이후 몇 주 동안 남측에서 나무를 제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작업은 MDL 인근의 새로운 북한 방어선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를 따라 두 곳에서 이뤄졌는데, 우리 군이 북한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지역 수 개소에서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북한군 전선지역에서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설치 하는 모습.(합참 제공) 2024.6.18/뉴스1

군은 최근 북한 군인들이 MDL을 침범한 사례를 지난 9일과 18일 두 건만 공식 발표했다. NK뉴스의 분석이 정확할 경우 실제로는 북한군의 MDL 침범 사례가 더 있었을 수 있다.

다만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이 MDL을 침범해 전술도로 등을 설치한 것은 없다"라며 "외신 매체가 과거 지도 및 위성사진을 기초로 MDL로 추정하는 선은 실제 MDL과 위치가 다르다"라고 밝혔다.

NK뉴스가 위성사진과 비교할 때 사용한 지도는 195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2010년대에 유엔군사령부에서 제시해 관리하고 있는 지도에 명시된 MDL 선과 차이가 있다. 또한 위성사진과 지도상 위치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정밀한 보정이 필요하다는 게 군 당국의 입장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MDL 인근에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을 세우고 전선지역 일대에 지뢰를 묻는 등 '남북 단절' 작업을 심화하고 있다.

NK뉴스는 "DMZ 내 북한 활동의 목적과 범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올해 채택된 새로운 반통일 정책과 국경을 다시 긋겠다는 의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적의 MDL 침범은 물론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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