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US오픈 마지막 퍼트 놓친 매킬로이 두둔 “직접 안 해봤으면 그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설명 못해”
“직접 플레이 해보지 않았다면 그 퍼트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설명하기 힘들다.”
2021년 US오픈 챔피언 존 람(스페인)이 지난주 제124회 US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1m 파 퍼트 상황을 돌이키며 그를 두둔했다.
발가락 부상 때문에 올해 US오픈을 기권한 람은 20일 이번주 LIV골프 내슈빌 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집에서 편안하게 대회를 봤다”며 “메이저 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할 기회가 없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모든게 어떻게 전개되는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매킬로이가 5홀 남기고 2타차로 앞서가다가 15, 16,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타이틀을 더할 최고의 기회를 날렸다고 봤다. 심리적 압박감이 퍼트 실수로 이어졌다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람의 시각은 달랐다. TV중계를 대체로 음소거 상태로 봤지만 마지막홀의 파 퍼트 상황에 대해선 진행자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봤다.
그는 “아마도 스마일리 카우프만(해설자)인 것 같은데, 로리의 18번홀 파 퍼트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건 확실히 나를 열받게 했다”면서 “그가 홀 가운데의 왼쪽을 보고 치면 되는 퍼트라고 했지만 그렇게 쳤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공은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갈 정도로 심한 급경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걸 감안해) 로리는 홀에서 한 컵 왼쪽으로 보고 플레이 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진행자들은 그 퍼트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심히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하게”라는 표현을 한 번 더 쓰며 강조했다.
람은 계속해서 “코스에 직접 가봤거나, 거기서 플레이 해보지 않았다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특히 몇 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해설자들이 설명하는 내용이 실제 플레이와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지적한 것이다.
인터뷰 화제를 돌려 “지난주 US오픈에서 기권한 것은 발에 감염이 있어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는 그는 “상처는 아직 남아 있지만 적절히 치료를 받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람은 지난주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기자회견까지 마쳤으나 몇 시간 뒤 기권을 결정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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