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동작 연주 앱' 개발한 韓 대학생에게 팀 쿡 애플 CEO가 한 말
한국인 이신원·장지아 학생, '우수 수상자' 50인 선정…WWDC 초청도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에서는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 학생이 자신의 창의성으로 다른 사람들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의 원대한 아이디어가 기대됩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한국인 차세대 개발자 이신원 학생이 개발한 연주용 어플리케이션(앱) '멜로디'을 보고 내린 평가다. 멜로디 앱은 악기 없이 손가락 동작만으로도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매개로 해 호평을 받았다.
또다른 한국인 차세대 개발자인 장지아 학생은 시각장애인들도 편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점자시계 앱 '타임 투 닷(Time To Dot)'을 선보였다.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해 누구나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내 애플이 가장 강조하는 가치인 '접근성'을 보다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연례행사인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를 통해 전 세계 35개 이상 국가에서 독창적인 앱을 만들어 낸 차세대 개발자, 크리에이터들을 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는 매년 우수한 코딩 실력을 지닌 차세대 개발자, 크리에이터, 기업인을 선발·장려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5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수천명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 중 350명이 수상했고, 이 가운데 총 50명이 '우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로 본인의 취미와 관련이 있거나,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구성원을 도울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등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앱 플레이그라운드가 많았다. 이번 우수 수상자 명단에는 2명의 한국인 이신원, 장지아 학생도 포함됐다.
한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이신원 학생은 악기 대신 손가락 동작만으로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는 '멜로디' 앱을 선보였다. 엄지 손가락과 각각의 손가락을 접촉하는 핀치 동작을 만들어 손가락 끝을 인식해 음계를 연주하는 앱이다. 이신원 학생은 어떤 앱을 개발해야 할지 오랜 고민 끝에, 자신도 좋아하고 남들도 좋아할 만한 엔터테인먼트 요소인 음악을 테마로 멜로디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례 개발자 회의(WWDC)C에 초청받은 이신원 학생은 우수 수상자 중에서도 소수만 참여할 수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팀 쿡 CEO 앞에서 직접 자신의 앱을 소개한 이신원 학생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데 오늘에서야 수상이 실감 났다"고 행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팀 쿡 CEO는 "애플에서는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신원 학생이 작곡을 단순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인상적인 앱을 통해 해낸 일"이라며 "이신원 학생이 자신의 창의성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그녀가 앞으로 보여줄 원대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다"고 멜로디 앱을 극찬했다.
또 다른 우수 수상자인 장지아 학생은 시각장애인들이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자 시계 앱 '타임 투 닷'을 개발했다. 평소에 시력이 좋지 않은 장지아 학생은 시각장애인들이 멀리 설치된 시계를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고 특수 도구가 필요한 점에 공감·착안해 이같은 앱을 만들었다. 선이 아닌 눈에 띄는 점자 보도 블록의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채택해 손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장지아 학생은 "스위프트 언어로 만든 첫 프로젝트라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접근성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신원 학생과 함께 WWDC에도 참여한 장지아 학생은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다양한 엔지니어,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잠재적인 유저와 대화를 하며 유의미한 피드백을 나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WWDC 기간 동안 참여한 '접근성 디자인 랩(Accessibility Design Lab)'에서 자신의 수상앱에 대해 실제 시각장애를 가진 애플 엔지니어에게 직접 피드백을 들으며, 잠재 유저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점을 파악할 수 있어 귀중한 시간이었다고도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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