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개최국' 독일이 2연승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16강에 선착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0일(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유로2024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자말 무시알라와 일카이 귄도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독일은 승점 6을 확보하며 남은 스위스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헝가리는 2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행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로 2024는 A~F조에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독일은 대회를 앞두고 다소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다. 두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독일은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대회 우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A매치 5경기 무승에 빠지며 허우적 되던 독일은 일본에 패하며 한지 플릭 감독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실패했지만,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신흥 명장' 나겔스만 감독이 부임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는 2대0으로 제압한데 이어, 네덜란드도 2대1로 꺾었다. 마짐가 평가전에서 그리스마저 2대1로 �M고,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대회를 시작했다. '교수님' 토니 크로스가 대표팀에 돌아오며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개막전이었던 스코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5대1 대승을 거뒀다. 전반 10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9분 자말 무시알라, 전반 추가시간 카이 하베르츠가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니클라스 �O크루크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42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자책골을 넣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엠레 찬이 마무리 득점에 성공했다. 독일은 첫 경기부터 5골을 폭발시키며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독일은 역대 유로 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28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하베르츠를 원톱에, 비르츠-귄도안-무시알라를 2선에 기용했다. 중원은 토니 크로스와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구축했다. 포백은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 요나단 타, 안토니오 뤼디거, 요주아 키미히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지난 스코틀랜드전과 동일한 라인업이었다.
헝가리는 3-4-2-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바르나바시 바르가가 이름을 올렸고, 아틸라 살라이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그 뒤를 받쳤다. 조르트 나지와 안드라스 샤퍼가 중원을 이뤘고, 좌우에 벤데구즈 보라와 밀로스 케르케즈가 섰다. 아틸라 피오라, 빌리 오르반, 마르톤 다르다이가 스리백을 구축했고, 골문은 페테르 굴라치가 지켰다.
초반 분위기는 헝가리였다. 헝가리는 경기 초반 강한 압박으로 독일을 괴롭혔다. 전반 이른 시간 키미히의 패스를 가로챈 살라이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6분에는 소보슬러이의 멋진 패스를 볼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안드리히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독일이 반격에 나섰다. 11분 하베르츠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리히가 헤더를 연결했다. 수비에 막혔다.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22분 무시알라가 침투하는 귄도안에게 패스를 찔렀다. 귄도안이 경합 끝에 다시 무시알라에게 내줬고, 무시알라는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헝가리도 공격에 나섰다. 26분 소보슬러이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지만, 노이어에 막혔다. 곧이어 소보슬러이가 다시 한번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타의 수비에 막혔다.
헝가리는 추가시간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소보슬러이의 프리킥이 오르반 머리에 맞았다. 볼은 그대로 골대를 강타했고, 흐른 볼을 살라이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전반은 독일의 1-0 리드로 끝이 났다.
후반 독일이 다시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0분 귄도안의 크로스가 크로스에게 흘렀다. 크로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막아냈다. 독일은 13분 하베르츠와 비르츠를 빼고 르로이 자네와 �O크루크를 투입했다. 헝가리도 동점골을 노렸다. 15분 살라이의 크로스를 바르가가 헤더로 연결했다. 빗나갔다. 헝가리도 변화를 줬다. 19분 라즐로 클레인헤슬러를 투입했다.
독일이 추가골을 넣었다. 22분 귄도안이 득점에 성공했다. 미텔슈타트가 왼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귄도안이 밀어넣었다. 여유가 생긴 독을은 27분 안드리히와 무시알라는 빼고 잔과 크리스 퓌리히를 넣었다. 헝가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마틴 아담까지 투입했다. 독일은 32분과 43분 자네가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헝가리는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독일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독일은 헝가리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69대31로 앞서고, 슈팅 수에서도 19대11, 유효슈팅수 7대4로 압도하며 전후반에 1골씩 득점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귄도안은 경기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귄도안은 "최우수 선수 선정은 처음이고 승리까지 차지해 더 기쁘다. 나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나는 선수단에 깊은 신뢰가 있다. 독일은 매우 안정감이 있고,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자유롭게 뛰는 것은 좋은 신호다. 과거 결과를 만드는데 쉽지 않았지만, 이번 토너먼트는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승리를 이끈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순간이 있었지만, 성숙한 경기를 했다. 10월에 우리는 승리하지 못했다. 유로 정도 레벨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들은 불편한 상대였지만, 우리는 잘 인내하며 버텼다"며 "귄도안은 정말 열심히 했다. 그는 경기를 통제하려고 했다. 귄도안은 매우 영리한 선수다. 우리는 그를 더 신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