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부산의 미래를 본다" 금융·관광허브의 비밀은?

두바이=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4. 6.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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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프리존, 금융허브 핵심 동력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는 물론 자체 금융법으로 효율적인 기업 활동 지원
지난해 두바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두바이 인구의 5배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와 관광객 중심의 인프라 구축
부르즈 칼리파 분수쇼. 부산시 제공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발의된 가운데 글로벌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현재에서 부산의 미래를 살펴봤다.  

두 번째로, 규제 자유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중동을 넘어 세계적인 금융과 관광허브로 거듭난 두바이의 전략을 조명했다.  

금융허브 두바이의 엔진 DIFC, 미래 금융을 준비한다

글로벌금융허브 두바이의 상징인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지난 2004년 설립돼 20년 만에 세계 10대 금융센터 중 하나로 자리를 꿰찼다.  

두바이 내 26개 경제자유구역 중 금융에 특화한 프리존인 이곳에서는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100% 인정과 외국은행의 지점에 부과하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금이 없다.  

이는 세계 20대 은행 중 17곳을 비롯해 3600곳이 넘는 금융 관련 기업이 DIFC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글로벌 금융활동을 벌이고 있는 마중물이 됐다.  

두바이 정부는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이 복잡한 금융법에 얽매이지 않도록 영국 보통법을 적용한 DIFC 전용 법을 만들고 이를 관리하는 법원까지 개설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4만 2천명의 금융인들이 업무 외 일상생활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두바이 정부의 배려 역시 DIFC 주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일단, DIFC가 위치한 곳 주변으로 사무 구역 외에 호텔과 고급 주거빌딩, 리테일숍, 레스토랑 등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DIFC건물 내 게이트 애비뉴를 통해 레스토랑과 슈퍼마켓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리테일 센터로 갈 수 있다. 업무와 일상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무엇보다, 두바이 내에 있는 150여개 외국인 학교는 글로벌 금융인들이 이에 정착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부산시 제공


DIFC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핀트크와 블록체인 등 미래 금융 환경에서도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을 일찌감치 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육성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혁신 증명서(Innovation License)를 발급하고 핀테크 하이브(FinTech Hive)라는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하이브 참가 기업은 DIFC 내 공동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은 물론 각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인재 양성이라는 것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증명하고 있었다.

DIFC 관계자는 "해외 유명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금융이나 세무 쪽으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 테크놀로지를 접목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관광허브 두바이, 그 많은 관광객은 왜 두바이를 찾을까?  

지난해 두바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5만명. 두바이 인구가 354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5배에 가까운 관광객이 두바이를 찾은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두바이에 온 외국인 관광객의 대륙별 분포다. 서유럽에서 329만명(19%), 남아시아 308만명(18%), 걸프협력기구(GCC) 265만명(16%), 동유럽 225만명(13%) 등 전 세계에서 골고루 두바이를 찾았다.  

실제, 두바이의 주요 관광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두바이몰에서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피부색이 다른 관광객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이는 두바이가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설계된 각종 관광 인프라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두바이의 공격적인 관광 인프라 확대를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해 기준 두바이에 있는 숙박시설은 821개(15만 291객실)에 달한다.  

두바이 미래박물관.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741개(12만 6120객실)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인데, 글로벌 관광 수요가 타격을 입은 사이 오히려 공격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코로나가 사그라든 이후 직전 관광객 수(1673만명)를 뛰어넘는 원동력이 됐다.  

글로벌 금융과 물류 허브로 업무를 위해 두바이를 찾은 외국인들을 업무 외 휴양으로 더 머물게 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8%가 비즈니스를 위해 두바이를 찾았다가 관광을 했다고 답했다.  

국가 차원의 관광 이벤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올해 30회를 맞는 두바이 쇼핑페스티벌(DSF)은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연중 기념행사를 위한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행렬에 두바이국제공항은 10년 연속 가장 붐비는 국제 항공 허브로 선정됐다. 지난해 두바이국제공항의 처리 승객은 전년 대비 31.7% 증가한 869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8640명을 넘어섰다.  

관광은 곧 경제다. 영국 글로벌 금융 컨설팅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두바이 방문객이 2019년 140억 달러에서 2024년 21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바이 경제관광청 이삼 카짐 CEO는 "두바이가 단순한 다리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지리적 이점을 비롯해 두바이가 가진 다양한 특성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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