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첫 홀드→첫 세이브…육성선수 신화 써내려가다
두산 필승조 한축 최지강
두산 최지강(23)은 지난 15일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후 “프로에 입단할 때는 문을 닫고 들어왔는데, 한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무대에서 기록을 하나씩 쌓아간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구단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 졸업 후 2022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가 첫 승, 첫 홀드에 이어 첫 세이브까지 거뒀다는 얘기였다.
18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난 최지강은 “그간 노력하면서 상상했던 대로 이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지강은 고교 시절까지 3루수였다. 스카우트의 눈에 들지 못해 지명도 받지 못했다. 강릉영동대 입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로 바꾸자마자 시속 143, 144㎞를 던졌다.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하고 구속은 더 늘었다. 최고구속이 153, 154㎞가 나왔다.최지강은 “최고구속은 원래도 그 이상이 나왔는데, 지난해까지는 구속 유지가 안 됐다”고 말했다. 프로 들어와 체계적으로 훈련하며 몸 관리를 하다 보니 최고구속이 올랐고, 오른 구속을 유지하는 힘까지 붙었다는 설명이다.
최지강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세컨드 피치는 슬라이더를 즐겨 던진다. 최근 들어서는 커터까지 새로 장착했다. 투심은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파고든다. 슬라이더는 바깥쪽으로 휘어 들어간다. 이것만 해도 타자 입장에서 대처하기 쉽지 않은데, 커터까지 추가했다. 코빈 번스(볼티모어),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등 예전부터 좋아했던 메이저리그(MLB) 투수들도 커터볼러였다.
최지강이 커터를 익히고 실전에서 활용하기까지 불과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커터성 직구를 던지는 후배 투수 김유성에게 조언을 구했다. 포심 패스트볼 그립에서 엄지손가락만 조금 더 넣으면 된다는 답을 들었다. 캐치볼부터 바로 시험 삼아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더 잘 들어갔다. 최지강은 “제가 투심만 던지니까 커터 던지기가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포심을 주로 던졌다면 커터와 구분해서 던지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혼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택연에 이병헌, 그리고 최지강이 가세하면서 두산 불펜은 지난해보다도 훨씬 더 탄탄해졌다. 18일 현재까지 최지강은 리그 최다인 38경기에 등판해 3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16, 2승 무패 12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 감독도 “병헌이, 택연이 그리고 지강이까지 한 명이라도 빠지면 불펜이 힘들어질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부상 없이 자기 루틴 잘 지키면서 시즌 마칠 때까지 이탈하지 않고 1군 무대에 연착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지강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지금 페이스대로 부상 없이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는 게 우선 목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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