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前피프티 새나·시오·아란 130억 소송 드디어 시작..8월 첫 재판

윤상근 기자 2024. 6. 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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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왼쪽부터) 피프티 피프티 새나 시오 아란 /사진=스타뉴스

K팝 신 역대급 계약 분쟁 소송 중 하나로 2023년 모두를 놀라게 했던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130억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이 드디어 첫 재판일을 잡았다.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지난 2023년 12월 18일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 새나 아란 시오와 이들의 부모, 그리고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와 백모 이사 등 총 12명을 상대로 1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 접수 이후 현재 피고인들은 소장과 관련한 답변서를 순차적으로 내면서 재판에 대응했으며 모든 준비를 마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1민사부(다)는 오는 8월 29일 첫 변론기일 날짜를 확정했다.

이 소송의 시작은 2023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3년 2월 히트곡 'Cupid'로 K팝 역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 핫100 차트 기록을 경신하며(데뷔 130일만) 깜짝 스타덤에 올랐던 피프티피프티 멤버 4명은 대중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충격적인 갈등을 내포하며 결국 멤버 전원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2023년 6월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중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어트랙트가 2023년 6월 23일 멤버의 건강 악화로 인한 수술 치료를 알리고 활동 중단을 예고하고 "해당 기간 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했고 어트랙트는 "외부 세력이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라며 2023년 6월 26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한데 이어 멤버 강탈의 배후로 더기버스 대표이자 'Cupid'를 프로듀싱했던 안성일 대표 등 3명을 지목, 이들을 상대로 업무 상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전홍준 대표가 "멤버들과의 화해를 원한다"라며 언제든지 활동 재개에 임할 수 있음을 끊임없이 내비쳤음에도 멤버들은 가족들과 변호인의 뒤에 숨은 채 2개월 동안 입을 꾹 닫고 "가수 활동을 안 했으면 안 했지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초강수를 뒀었다. 법원에서의 조정 역시 불발됐다.

멤버들은 이후 어트랙트와의 결별을 선언한 지 60일 만에 자필 편지로 심경을 밝히고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와의 관계에서는 잘못된 방식으로 강요돼 왔던 일들이 바로잡히길 원하고 있다. 그 실현을 위해 진실에 입각한 증거와 자료를 수집해 계속 제출하겠다. 잘못된 의혹과 오해가 명확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잘못된 의혹과 오해에 따른 과도한 비난을 거둬 주시고 객관적인 사정을 지켜봐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저희의 간절한 바람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이 와중에 2023년 8월 새로 개설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한 자필 편지 이후 2개월여 만에 장문의 글들을 순차적으로 게재하며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향한 폭로성 주장을 꺼내들기도 했다. 게시글들에는 전홍준 대표가 투자회사의 선급금 해소 용도로 피프티피프티 멤버 정산을 모의했다는 주장과 멤버들을 향한 사전 고지 없이 매니지먼트 H사 USA와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긍정적인 대답을 종용한 것, 그리고 멤버들의 건강 관련 이슈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이미 '통수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중의 역풍을 맞고 있었던 피프티피프티는 서울고등법원을 통해 제기했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는 결말을 맞이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어트랙트의)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건강 관리, 배려 의무 위반도 충분한 소명이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더기버스와의 업무 종료가 전속계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피프티피프티 키나가 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제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with 만디리'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골든디스크 어워즈 사무국 2024.01.06 /사진=이동훈

직후 멤버들이 항고했지만 멤버 키나가 항고 이후 돌연 이를 취하했고 재항고 역시 재판부가 기각하면서 소송은 어트랙트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런 가운데 새나 아란 시오는 법적 대응을 계속 진행했고 재항고 기각 이후에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쌍방이 계약해지를 밝혔으므로 전속계약은 해지됐다고 할 것이고 변화된 사정으로 가처분을 다툴 이유는 소멸됐으며 본안 소송에서 본 사안의 본질을 다툴 것"이라며 "항고심에서 다툴 내용을 준비했으나 재판부 변경, 항고 일부 취하, 소속사 해지 통보 등의 사유로 제출을 미룬 상태에서 (기각) 결정이 이뤄졌다. 항고이유서 없이 1심 내용 및 결정문에 따른 것으로 음반 음원 수입에 관한 정산 구조, 음원 유통사가 지급한 선급금 중 피프티피프티 제작을 위해 사용된 내역 및 항목에 대한 미고지, 그와 관련된 채무자 대표이사의 배임 여부의 문제는 본안 소송에서 판단돼야 한다는 결정은 동일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항고를 취하한 키나가 전격적으로 어트랙트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어트랙트는 키나를 주축으로 한 피프티피프티의 새 멤버를 뽑을 것임을 천명하고 이번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백진실 이사를 향한 법적 대응도 이어가고 있다.

안성일 대표는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은 끝에 지난 2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가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에 이어 업무상횡령 혐의가 추가로 인정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라고 밝혔다.

이후 어트랙트는 지난 14일 "피프티피프티가 오는 9월 컴백을 목표로 하루하루 바쁘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알리고 새 멤버 영입과 5인조 재편성 소식을 알리며 시선을 이끌었다.

어트랙트는 "더 많은 성과를 보여 드리기도 전에 안타까운 소식으로 모든 걸 멈춰야 했던 아픈 시간이 있었다"라고 일련의 논란들을 짚으며 "어트랙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뉴 멤버를 찾는 비공개 오디션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 4월에 최종적으로 뉴 멤버 4인을 확정할 수 있었다. 피프티 피프티는 기존 멤버 키나를 포함한 5인조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새로운 소식과 컴백을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앨범 제작의 퀄리티와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약속드린 6월이 아닌 9월 컴백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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