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정착 90년…타슈켄트에 '고려인 역사박물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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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고려인의 우즈베키스탄 정착 90주년 및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는 2027년에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고려인 역사박물관'을 세우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장은 "한국 내 고려인 동포 40%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며 "역사박물관과 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양국 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환영하며 우리 정부가 앞으로도 국내외 고려인 동포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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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고려인의 우즈베키스탄 정착 90주년 및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는 2027년에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고려인 역사박물관'을 세우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양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맞아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과 고려인 정착 90주년 기념행사 추진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공개한 공동성명에 "고려인 사회의 계속된 발전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는 문구가 포함됐지만,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포사회에 따르면 역사박물관은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 집'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며, 도서관도 함께 들어선다.
6천㎡ 규모인 한국문화예술의 집은 양국 정부의 교류와 화합을 상징하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470석인 공연장과 대연회장(500석), 소연회장(100석),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건축 합의가 이뤄졌고, 2018년에 준공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2019년 4월 개관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3만㎡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우리 정부가 103억원의 건설비를 부담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숙원인 역사박물관 건립은 문재인 정부 말기에도논의됐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2021년 12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려인 정착 85주년인 2022년에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도 화답한 바 있다.
정영순 대한고려인협회장은 "한국 내 고려인 동포 40%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며 "역사박물관과 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양국 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환영하며 우리 정부가 앞으로도 국내외 고려인 동포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말했다.
역사박물관 건립 사업은 재외동포청이 담당한다.
재외동포청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고려인 및 박물관 전문가 참여하에 기술평가를 거쳐 용역 업체를 선정했고, 올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에 역사박물관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6년에 착공해 2027년 중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사박물관이 건립되면 고려문화협회가 전반적인 운영 및 관리를 맡을 방침이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첫 선출직 하원의원인 박 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은 "고려인 동포사회도 역사박물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조들의 수난사와 극복 과정을 기록해 고려인 5세 등 후손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1991년 11월 설립된 고려인 대표 단체인 고려문화협회는 고려인 사업가 및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고려인의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는 행사를 열고, 한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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