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승부수 거는 롯데…김태형 감독 "질 경기는 아예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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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지휘하는 '승부사' 김태형(56) 감독이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순위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승부수는 현재 선발진에서 던지는 투수 한 명을 불펜으로 보내는 것이다.
김 감독은 "윌커슨과 박세웅이 나오는 날은 이닝을 끌어주니까, 이기고 있을 때 중간을 보강해서 붙어야 한다. 물론 선발 투수가 중요하지만, 중간 투수가 너무 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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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지휘하는 '승부사' 김태형(56) 감독이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순위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발 투수진에서 선수 한 명을 빼 불펜 투수로 기용, 허리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전반기 종료까지 13경기를 남겨 둔 롯데는 30승 38패 2무, 승률 0.441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후반기에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려면, 전반기가 끝날 때는 승패 마진을 적어도 마이너스 5 정도로 맞춰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13경기에서 8승 5패를 거둬야 한다.
쉽지만은 않은 목표지만, 최근 불을 뿜고 있는 타선을 고려하면 마운드만 안정을 찾으면 된다.
롯데가 본격적으로 승부를 거는 시기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찰리 반즈가 돌아오고 난 뒤다.
19일 수원 kt wiz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반즈는 전반기에 못 올 거 같다. 반즈가 돌아오고 나면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당시 롯데는 반즈∼에런 윌커슨∼박세웅∼나균안∼이인복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으나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현재는 박세웅∼윌커슨∼한현희∼김진욱∼나균안으로 선발진을 돌린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반즈가 돌아오면 개막 당시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꺼내 들 수 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승부수는 현재 선발진에서 던지는 투수 한 명을 불펜으로 보내는 것이다.
김 감독은 "윌커슨과 박세웅이 나오는 날은 이닝을 끌어주니까, 이기고 있을 때 중간을 보강해서 붙어야 한다. 물론 선발 투수가 중요하지만, 중간 투수가 너무 헐겁다"고 말했다.
확실하게 잡을 경기는 잡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지는 경기는 아예 던지고, 확률이 있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투수진 운용을 생각 중"이라고 못 박았다.
흔히 감독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규리그 144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 감독의 '승부사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선발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강속구 유망주' 이민석은 복귀 후 불펜으로 들어간다.
이민석은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금은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현재 선발진에서 던지는 투수를 중간 계투로 보내고, 이민석까지 필승조에 합류한다면, 롯데는 9회 마무리 김원중까지 더욱 편하게 갈 수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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