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째 멈춘 인천 아파트 승강기 재검사 착수…운행 재개는 미지수

이시명 기자 2024. 6. 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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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안전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16일째 15층짜리 인천 아파트 승강기 운행이 멈춰 입주민 불편이 극심한 가운데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공단)이 재검사에 나섰다.

다만, 공단의 승강기 안전 정밀검사 기준은 기존과 달라진 점이 없어 승강기 운행 재개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공단은 이날 실시하는 승강기 안전 정밀검사 기준과 그동안 3차례 진행했던 정밀검사 기준이 동일해 승강기 운행 재개를 위한 '운행 적합' 판정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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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아파트 측 요청으로 재검사
중구, 행안부에 관련 법 개정 논의
이용 금지 안내문이 붙은 승강기/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승강기 안전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16일째 15층짜리 인천 아파트 승강기 운행이 멈춰 입주민 불편이 극심한 가운데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공단)이 재검사에 나섰다.

다만, 공단의 승강기 안전 정밀검사 기준은 기존과 달라진 점이 없어 승강기 운행 재개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2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공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날(21일)까지 인천 중구 항동7가 라이프 비취맨션 3단지 승강기 24대에 대한 안전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안전 정밀검사는 최근 라이프 비취맨션 3단지(아파트) 측이 공단에 검사 수수료를 납부하는 등 재검사를 의뢰하면서 실시된다.

앞서 공단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아파트 승강기에 대한 안전 정밀검사를 진행했지만, 아파트 측이 공단의 지침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탓에 이달 5일부터 이날까지 16일째 승강기 운행이 멈춰있다.

이에 1990년 준공된 아파트에 있는 608가구 1440여 명의 입주민은 쌀과 물이 떨어지면 직접 운반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13층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 씨가 호흡곤란을 일으켰지만, 소방대원이 고층 계단을 오르기까지만 기다려야 하는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입주민들은 승강기 임시 사용과 같은 운행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공단은 이날 실시하는 승강기 안전 정밀검사 기준과 그동안 3차례 진행했던 정밀검사 기준이 동일해 승강기 운행 재개를 위한 '운행 적합' 판정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공단은 관련 법에 따라 '자동운전 구출 장치' 등 승강기 운행에 있어 필수 안전장치 설치 및 정상 작동 여부를 토대로 '적합', '부적합'을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 측이 승강기 보완 공사를 위해 계약을 맺은 시공업체가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는 등 아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적은 없다.

공단 관계자는 "아파트 측의 요청으로 검사를 실시하긴 하지만, 검사 기준이 이전에 실시됐던 것과 다른 점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그동안 해왔던 것과 똑같이 승강기 안전 부품 설치 여부를 중점으로 조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중구는 행정안전부에 승강기 운행 재개(임시 운행)를 위한 행정안전부와 공단의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중구는 지난 18일 행안부를 방문, "라이프 비취 맨션 3단지 준공 이후 승강기의 사고 이력이 없는 점을 토대로 일정 기간 승강기의 임시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했다. 공단에도 같은 내용의 협조를 요청했다.

행안부는 중구의 협조 의견을 토대로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 개정 등 아파트 승강기 임시 운행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구가 최근 입주민 안전 보장을 위해서라도 승강기 임시 사용 등이 필요하다는 협조 공문을 접수했다"며 "이번 이뤄지는 공단의 검사 결과와 중구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승강기 임시 사용을 위한 내부 논의를 거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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