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복합개발 통해 '청량개벽'…미래도시 발돋움"
"청량마켓몰, 글로벌 톱5 전통시장…교육 수준 높이기에 집중"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의 목표는 확실하다. 청량리 일대 복합개발 등으로 낙후된 '구도심' 이미지를 벗고 '청량개벽'으로 동대문구를 미래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민선8기 취임 2년차를 맞아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구청장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며 "하고자 했던 것을 모두 해냈다"며 "200% 만족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이 구청장은 민선8기 전반기 동안 구의 해묵은 숙제를 거침없이 해결했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투명하게'를 슬로건으로 삼아 구의 숙원사업인 삼천리 연탄공장 부지 매매, 물류터미널 개발, 서울시립도서관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2년 만에 '인정받는, 사랑받는'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후보 당시 구민들이 인근 자치구만큼만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제는 구민들이 '구청장 정말 잘 뽑았다'고 이야기한다. 구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를 서울을 넘어 전세계급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청량리 복합 개발 사업'에 집중, 특히 청량리종합시장과 경동시장 등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을 첨단 관광 전통시장으로 통합 개발하는 '청량마켓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는 "전통시장이 모두 죽어가는 흐름에서 동대문구에 있는 수많은 전통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청량리 일대 시장만큼 사람이 활발하게 흐르는 곳이 없는 만큼, 이곳을 이탈리아 토리노시장과 이스탄불 그랜드 바라즈 등 세계적인 전통시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곳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 전통시장을 동부와 서부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다. 동부는 전통먹거리와 함께 젊은 층이 찾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서부는 전통시장 진흥센터를 중심으로 현대화된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4차산업 혁명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로봇 등도 투입,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시장을 조성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최근 한옥혁신지구로 선정된 제기동에 한옥 숙박시설도 조성한다. 그는 "오두박, 캐빈과 같은 한옥 숙박시설을 만들어 전세계인들이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젊은이는 물론 고령층, 내외국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청량개벽'에서 그는 '보행자 중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역, 전통시장, 청량리역 전면부 재개발 구역(미주아파트)의 복합개발로 조성될 거점공간을 연결해 보도로 이동할 수 있는 입체보행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일반보도 위, 건물사이를 연결해 청량리역에서 청량마켓몰까지 이어질 입체보행로는 보행친화 도시라는 새로운 매력을 청량리에 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 청량리역 일대에 GTX-B·C 등 11개 교통 노선이 들어서는 점을 언급하며 "동대문구가 '기회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교통이 발달하면 사람이 흐르는 공간이 될 것이고, 이에 맞춰 청량리 일대를 '미래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신도시에 비해 구도심은 미래도시로의 발전이 어렵다"며 "동대문구 같은 구도심이 미래도시로 발전할 경우 전세계에 '스탠다드'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역점 사업은 '교육'이다. 그는 "중등 교육이 취약해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타구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있다"며 "교통이 좋은 청량리 일대 시설을 개선하고, 보습학원들을 유치해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가의 유명 학원가도 벤치마킹하는 등 인프라 자체를 새롭게 구성해 '교육하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을 심겠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내년 하반기 전농동에 착공 예정인 서울시립도서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공연·예술 시설이 전무한 동대문구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되면 구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시립도서관을 거대한 꽃밭단지로 조성하는 한편 학생들이 4차산업 혁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해 기존의 '엄숙한 도서관'이 아닌 '시끌벅쩍한 도서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대문구는 변화 중으로, 조만간 '천지 개벽'이 아닌 '청량개벽'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외국인들에게서 '서울에 가보자'가 아니라 '동대문구에 가보자'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언제나 든든한 힘은 '구민'이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이 (공무원보다) 세발자국 앞에 있다. 귀만 열어두면 된다"고 했다. 취임 1주년 당시 14개 동을 전부 걸어 주민과 소통한 그는 2주년을 맞아 올해에도 구 곳곳을 두 발로 걷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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