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Arm 되겠다" 반도체 IP 스타트업의 근거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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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는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와 이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외에도 다양한 구성원들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는 팹리스 기업들에게 설계의 바탕이 될 개념구조 등 설계자산(IP)를 제공하는 IP기업이다. 퀄컴, 삼성전자 등에 IP를 제공하는 Arm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Arm처럼 IP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LG전자 미주연구소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에임퓨처다. 에임퓨처는 가전, 자동차, 로봇 등 제품을 작동시키는 반도체들이 AI(인공지능)를 원활히 작동시킬 수 있도록 관련 NPU(신경망처리장치) 관련 IP를 제공한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해도 양산과 판매까지 과정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팹리스가 반도체 하나를 설계해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기는 데까지는 수백억원이 소요된다"며 "블록 하나가 불량이어도 전체 생산과정이 올스톱 되는 만큼 검증된 IP인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팹리스들은 자신들이 특화된 일부 블록 개발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블록은 IP를 받아와 개발한다.
에임퓨처의 IP 경쟁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LG전자에서의 개발기간과 상용화 이력 때문이다. 김 대표와 에임퓨처 창업맴버들은 2015년부터 LG전자에서 가전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해당 반도체는 로봇청소기,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에 탑재돼 판매됐고 이는 에임퓨처 IP의 레퍼런스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IP 비즈니스를 위해 2020년 LG전자에서 스핀오프를 결심한다. 설계된 반도체로 차별화된 가전제품을 만드는 LG전자 입장에선 IP 비즈니스는 불가능했다. 반도체 IP를 외부에 공유하는 것은 제품의 핵심기술을 경쟁사에 제공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에임퓨처가 해당 IP를 가지고 스핀오프 할 수 있게 지원했다. 에임퓨처가 스핀오프 후 누적 82억원을 투자유치하며 지분이 희석됐지만, 현재까지도 LG전자는 에임퓨처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스핀오프를 결심한 배경에 "사명감도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팹리스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해외의 IP를 구입해 사용한다"며 "반도체 개발에 성공해도 매출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도 굵직한 IP기업이 2~3곳은 생겨야 K-반도체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임퓨처의 올해 과제는 IP 다양화다. NPU 분야에서도 다양한 스펙으로 IP를 구성하고 NPU 외 다른 분야의 IP 개발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에임퓨처의 IP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AI 솔루션을 최적화하는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시리즈B 투자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진짜 반도체 강국이 되려면 Arm 같은 IP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에임(Aim)퓨처를 한국의 Arm으로 만들고,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도 성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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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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