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직문화'까지 감독하겠다는 금감원…'새로운 감독수단'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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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반복적으로 위법·부당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금융권을 통제하기 위해 기존의 재무영역을 넘어 금융사의 내부 '조직문화'도 들여다보는 감독수단을 도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조직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수단을 만들기 위해 현재 해외 감독기구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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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은행의 조직문화 변화 유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금융감독원이 반복적으로 위법·부당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금융권을 통제하기 위해 기존의 재무영역을 넘어 금융사의 내부 '조직문화'도 들여다보는 감독수단을 도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조직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수단을 만들기 위해 현재 해외 감독기구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감독당국이 금융사들의 조직문화까지 들여다보려 하는 이유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불완전판매, 금융사고 등이 '잘못된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조직문화 감독은 일단 금융사들의 자체적인 평가를 규정화하고 정기적으로 평가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는 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감독당국은 회사들의 노력을 평가하고 혹시 결과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는 게 발견되면 개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금감원은 금융사의 지배구조나 보상체계 등 비재무적인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감독수단은 이를 넘어서 제도 이면의 조직 내 역학이나 구성원들의 심리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감독당국이 금융사의 조직문화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은 해외 여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관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감독기구 산하에 전담조직을 설치해 금융사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 설문조사, 자체 평가 검토, 현장 점검 등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2018년 금융안정위원회(FSB) 또한 금융사들의 위법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 문화적 요인들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감독당국들에 권고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9일 열린 국내 20개 은행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더욱 근본적으로 은행의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금감원이 조직문화 감독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도 개선이나 사후 제재 강화만으론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며 내부통제나 리스크관리는 소홀히 하고 단기실적만 좇는 은행권의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은행업계에서는 새로운 감독수단의 등장이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 자율적으로 하고 있던 조직문화 개선도 감독당국에서 들여다보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정의한다는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보신다는 것인지 정의가 애매한 것 같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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