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월드 게이’ 서인국X안재현 MV에 “내 생각보다 의욕적…너무 고맙죠”[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케이윌(K.will, 본명 김형수)이 '월드 게이'로 불리는 배우 서인국, 안재현의 뮤직비디오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케이윌은 6월 20일 오후 6시 음원 사이트를 통해 7번째 미니 앨범 'All The Way'(올 더 웨이)를 발매한다.
정식 컴백은 2018년 11월 발표한 정규 4집 파트2 '想像; Mood Indigo'(상상; 무드 인디고) 이후 6년 만이다. 그간 각종 드라마 OST, 스페셜 디지털 싱글 '12월 그날' 등을 선보였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 발매는 오랜만인 만큼 숱한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를 필두로 '말할게', '나와 달리', '식탁', 'LONELY TOGETHER'(론리 투게더), 'EASY LIVING'(이지 리빙)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케이윌은 '나'와 '관계'를 주제로 관계의 형성과 설렘, 행복, 위기, 아픔, 소멸과 기대에 대해 노래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난 케이윌은 "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내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난 뭘 이뤄내고, 어떤 성과를 얻는지에 대해 생각했는데 성과로 인해 기쁨을 얻기보다 관계로 기쁨을 많이 얻더라"고 말했다.
케이윌은 "사실 우리 모두 그렇지 않나. 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나로 인해 시작되는 관계의 설렘, 관계가 주는 기쁨, 안타까움, 슬픔, 관계가 끝났을 때 혼자가 됐지만 다른 관계가 주는 설렘 같은 것들을 앨범 마지막에 넣고 싶었다"고 이번 앨범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케이윌이 프로듀서 윤상과 공동 작곡한 노래다. 케이윌은 협업 과정에 대해 "윤상 선배님과는 관계가 소멸되는 관계를 다루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김이나 작사가 님에게 이야기를 했다. 작사는 (김이나에게) 전적으로 맡겼고, 몇 번 수정을 의뢰하고 부탁해 지금 가사가 나왔다. 요즘 밝은 노래들이 많지만 이렇게 어필해 나오게 됐다. 재밌더라"고 회상했다.
뮤직비디오는 가수 겸 배우 서인국, 배우 안재현의 출연 소식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배우는 2012년 공개된 케이윌 정규 3집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 (Please Don't...)' 뮤직비디오에 출연, 현시점 8,00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 서인국은 안재현에 대한 애절한 짝사랑 연기를 소화했다. 12년 만에 재회해 두 주인공의 10년 후를 구현한 두 사람은 사랑과 우정 사이를 위태롭게 넘나들며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케이윌은 "이 노래가 타이틀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공교롭게 안재현 씨에게 전화가 왔다. 잘 지내는지 등 이야기를 나눴다. 전 제 노래 중 메이저 스케일의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마이너 스케일의 곡이 '이러지마 제발'이다. 그 곡과 이번 신곡이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노래 뮤직비디오에는 대부분 제가 나오지 않고, '이러지마 제발' 뮤직비디오의 경우 당시 많은 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지금도 재밌어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재현이에게 출연하면 어떨까 툭 던졌다. 그랬더니 재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 이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재현, 서인국이) 다들 너무 재밌어해 실제로 결과물이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기 수위가 높아진 것 같다는 반응에는 "(서인국, 안재현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의욕적으로 참여해 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사실 영화를 찍는 건 아니니까. 뮤직비디오를 찍는 건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거고,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는 건 뮤직비디오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개하는 것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케이윌은 "나름의 영광을 갖고 속편을 만든 것이라 부담감이 없을 순 없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다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직접 본편을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가편을 봤을 때 제 느낌은 노래가 너무 짧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제가 몰입해서 봤다는 이야기다. 본편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록곡을 통해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췄다. '나와 달리'에는 뮤지가 참여했고, '식탁' 작업 과정에서는 헤이즈와 다비가 공동 프로듀서로 나섰다. '론리 투게더'에는 선우정아가 힘을 보탰다.
케이윌은 '나와 달리'를 함께한 뮤지에 대해 "저랑 동갑내기 친구다. 캐릭터가 아주 선명한 친구이지만 기본적으로 음악을 되게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위트 안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고 같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지난해 UV 방송에 나가게 됐고 같이 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너무 좋아해 줬다. 어떤 걸 하면 좋을지 레퍼런스도 같이 찾아보다가 크게 고민 많이 안 하고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슥 만들었다. 제일 브레이크가 없이 나온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탁'은 워낙 좋은 콤비라고 생각한 다비, 헤이즈와 함께했다. 처음에 제가 다비한테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이 친구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많이 해 줬다. 같이 6곡 정도 썼다. 습작이 5곡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꽤 오랜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냈다. 그림이 고요하고 캄하게 그려져 저한테 와닿았다. 가사도 (케이윌과 공동 작사한 헤이즈가) 그림이 연상되게끔 잘 써 줘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우정아와는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다. 케이윌은 "정아는 한 2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었지만 활동하며 선우정아가 가진 컬러를 좋아했고 그걸 저도 한 번 입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도망가자'라는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불리고 있지만 정아가 '많은 사랑을 받아야지'라는 생각만으로 쓴 노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아의 다양한 색깔 중 하나인데 그걸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아가 어떤 컬러를 갖고 만들어 줘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우정아 음악 중에서 되게 끝까지 가 있는 곡도 있다. 이거만 아니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진행을 해서 나오게 됐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케이윌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했다는 마음이다. 곡 하나하나 준비할 때부터 프로듀서 분들을 섭외하고 같이 이야기하는 과정에 제 선택이 많이 녹아 있다. 그 자체로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이윌은 "이게 마지막 피지컬 앨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일단 대중의 평가는 당연히 오픈이 돼 봐야 알 것 같다. 제 팬 분들이 어떤 평가를 주실지는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하다. 성과보다 좋은 평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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