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아웃렛 실적 '쑥'…VIP 고객 잡아라
라운지 이용부터 핸즈프리 서비스까지
백화점 VIP 연동도…현대는 제외
경기 불황 속에 아웃렛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보다 할인된 가격에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아웃렛들은 충성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VIP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작년보다 매출 늘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아울렛은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주요 유입 고객층은 30~40대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아웃렛 이용 고객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것이 현대아울렛의 설명이다.
롯데아울렛도 1~5월 기간 매출이 전년보다 10% 늘었다. 일명 '신명품'으로 불리는 컨템포러리 상품군의 인기가 아웃렛에서도 나타난 영향이다. 실제 올해(1~5월) 롯데아울렛의 컨템포러리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인스타그래머블한(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선 컨템포러리 상품군 매출이 20% 늘었다.
이 같은 아웃렛 매출 상승에는 고물가 상황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거나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는 이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아울렛은 기존 아울렛 가격에 최대 30% 추가 할인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디즈니 스토어를 오픈하고, 펫팸족을 위한 반려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하리보 젤리곰을 활용한 가든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렛에서는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진작을 위해 다양한 혜택과 전시회나 이벤트 등 이색적인 콘텐츠를 준비하며 집객하고 있다"며 "이러한 효과로 아웃렛 방문고객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할인 파워에 여가공간 역할
아웃렛은 백화점 등 정규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재고상품이나 이전 시즌 제품, 아웃렛 전용 상품 등을 정규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아웃렛은 쇼핑매장뿐만 아니라 식음료 매장, 놀이공간, 휴식공간 등도 제공한다. 주로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어 소비자들의 여가공간으로도 작용한다.
아웃렛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자, 아웃렛 VIP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웃렛의 VIP 선정 기준은 백화점보다 낮은 편이다. VIP 제도는 큰 손인 충성고객을 모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달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VIP 멤버십 중 최고 등급인 프리미엄 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 '핸즈 프리 쇼핑'을 도입했다.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쇼핑백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에 픽업존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프리미엄 멤버스 등급은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선정된다.
또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1월 멤버십 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개편했다. 늘어난 한 단계는 연간 400만원 이상 구매 시 부여되는 골드 등급이다. 구매력이 높은 20~30대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골드 등급의 약 30%가 구매력 있는 '2030 영리치'(Young Rich) 고객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신세계사이먼은 VIP 전용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VIP 멤버십 회원은 무료 음료·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라운지 월 10회 △전용 주차공간 프리미엄 파킹존 △나만의 사은행사 연간 5회 제공 △생일 해당월 1회 식사쿠폰 증정 등이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부산, 파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확대해 현재 전 아울렛 점포에서 VIP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VIP고객 대상 초청행사 실시, 프리미엄 라운지 내방객 대상 문화행사, 공연, 전시 티켓 등 증정, 브랜드(IRO)와 협업으로 이색 프리미엄 라운지 경험 제공 등 고객경험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아울렛과 현대아울렛은 점포별로 구매력이 높은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VIP 제도는 없지만 우수고객을 우대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아울렛은 F&B 할인권을 제공하거나 구매 금액대별 5%에 해당하는 상풍권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
현대아울렛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만 VIP 혜택을 운영 중이다. 서비스의 종류는 음료 제공, 무료주차 서비스, 시즌별 기프트 증정, 우수 고객 초청 클래스 등이 있다. 대전점에 있는 '현대아울렛 프리미엄 클럽'을 위한 전용 라운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디저트 데이를 열고 다과를 제공한다. 또 우수고객을 위한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만의 향초 만들기, 퍼스널컬러 클래스 등 다양한 소규모 클래스도 진행한다.
백화점 VIP 혜택을 아웃렛에서도
롯데·신세계 등의 백화점은 VIP 회원들에게도 아울렛 VIP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VIP 등급제도 중 에비뉴엘 오렌지 이상인 고객에게 롯데아울렛 일부 지점 방문 시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VIP클럽 골드 등급 이상부터 프리미엄 아울렛 최상위 등급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의 경우 에비뉴엘 고객을 위한 전용 주차공간과 VIP 라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프리미엄 아울렛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VIP 고객에게 아웃렛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VIP이더라도 별도로 현대아울렛 VIP에 선정돼야 한다. 백화점, 아웃렛 등 계열사 이용 시 통합 포인트 제도를 통해 VIP를 선정하는 타사와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웃렛의 VIP 선정 기준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같은 값으로 이용할 수가 없다"며 "아웃렛의 경우 H포인트 적립 기준으로 VIP를 선정하는데,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카드 적립액 기준으로 VIP를 선정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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