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에 거리 두는 중국…한국에는 ‘화해 제스처’

김효신 2024. 6. 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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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러 정상의 밀착 과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심기는 편치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러 고위급 교류는 양자 간의 일이라며 한반도 문제에서 독자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엔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외교부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의 교류·협력이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북·러 간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 러시아와 밀착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북한과 러시아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적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고위급 교류는 두 주권 국가 양자 간의 일정입니다."]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러가 어떤 합의를 도출하든 중국은 자국의 '한반도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이 이렇게 북러 밀착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배경엔, 중국의 안보 구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분야 협력이 강화되면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의 입김이 세지고,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국·유럽과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고,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도 중국으로선 부담입니다.

러시아의 간섭으로 한반도 정세까지 불안해진다면, 중국의 관리 능력을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18일 열린 '한·중 외교·안보 대화'에 대해 "역내 외교와 경제 교류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며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분위기를 놓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중국 포위망을 가장 가까운 한국에서부터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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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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