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폭염에 산불까지...주민 대피 등 비상
[앵커]
최근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뿌연 연기 속에 소방용 비행기와 헬기가 연신 날아다닙니다.
호스를 어깨에 메고 열심히 물을 뿌려보지만 요트는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코로피 지역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아테네와 코로피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되고 인근 마을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아나스타샤 파파도풀루 / 지역 주민 : 우리 건물 뒤에서 엄청난 검은 연기가 보였고 연기는 매우 가까이 있었어요. 곧 언덕 위를 돌기 시작하더니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당국은 소방 비행기와 헬리콥터, 소방차 등 수십 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기온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몇 주간 비가 내리지 않아 토양이 매우 건조해진 탓에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마리노스 / 지역 주민 : 우리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생명과 집을 잃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불도저를 가져와서 마른 초목을 청소해야 위험에 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현지 매체들은 한 저장시설에서 불이 시작된 뒤 불길이 보트 건조장과 들판으로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리스 산불은 매년 여름철 자주 발생하지만 그 빈도와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산림이 타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다시 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돼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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