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형+뒤에 있는 수비수들 덕분” 6OUT 세이브로 LG 구했음에도 동료들에게 공 돌린 유영찬 [MK광주]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2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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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이형 리드대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다.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이후 LG가 7-5로 한 점 달아난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최영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유영찬의 올 시즌 16번째 세이브가 나오는 순간이자 LG가 41승 2무 31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41승 2무 32패)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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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이형 리드대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다.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2이닝 세이브로 위기의 LG 트윈스를 구했음에도 클로저 유영찬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영찬은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LG가 6-4로 앞선 8회말 무사 1, 3루에서 이지강을 구원 등판했다.

19일 광주 KIA전에서 LG를 구한 유영찬. 사진=천정환 기자
홈런 한 방이면 승부가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상황. 유영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찬호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끌며 빠르게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후속타자 홍종표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잠재운 그는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와 마주했지만,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김도영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이후 LG가 7-5로 한 점 달아난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최영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나성범에게는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우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묶으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유영찬의 올 시즌 16번째 세이브가 나오는 순간이자 LG가 41승 2무 31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41승 2무 32패)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유영찬과 박동원. 사진=김영구 기자
유영찬과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유)영찬이가 아웃카운트 6개를 잡으며 세이브를 올린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 정말 수고했다 말하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영찬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팀원들이 힘을 합쳐 이겨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배명고, 건국대 출신 유영찬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특히 그는 1군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연이은 호투를 펼치며 LG의 주축 불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적은 67경기(68이닝) 출전에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였다.

한 해의 가장 중요한 농사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유영찬의 활약은 이어졌다. 3경기에 나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KT위즈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러한 그의 호투에 힘입은 LG는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 LG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유영찬. 사진=천정환 기자
유영찬의 존재감은 올 시즌 LG에 더욱 중요하다. 미국 무대로 떠난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기 때문. 그리고 그는 이날 포함해 32경기(33.1이닝)에서 4승 2패 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LG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그럼에도 유영찬은 이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2이닝 세이브는 처음이었다. 먼저 2이닝을 신경쓰지 말고 던지자 생각했고, 올라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영찬은 “(포수) (박)동원이형의 리드대로 패스트볼 및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동원이형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영찬은 “더운 날씨에도 멀리까지 와서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LG의 클로저를 맡고 있는 유영찬. 사진=천정환 기자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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