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나타난 '러브버그'...도심 곳곳 '우글우글'

임예진 2024. 6. 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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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 전부터 도심에 출몰하기 시작한 '러브버그'가 여름에 접어들자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가까이 일찍 출몰했는데, 서울 곳곳에서 불편하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등산로 초입 나무와 벤치, 건물 입구와 주택가 카페 출입문에도 검은 벌레들이 우글우글합니다.

낙엽 아래엔 이들이 탈피하면서 남긴 거무스름한 허물이 수북합니다.

화단 나무와 담벼락을 온통 뒤덮은 이 벌레,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짝짓기 시기 암컷과 수컷이 꼬리를 맞대고 다녀 붙은 별명인데, 3~4년 전부터 곳곳에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충 시절엔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가루를 옮겨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생김새나 작지 않은 크기 때문에 많은 시민이 불쾌감을 호소합니다.

[정지우 / 서울 신정동 : 밤이나 새벽쯤에 밝은 곳 찾아서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저희는 바닥에 손님 발에 밟혀서 진물이 많이 나오고요, 불편한 것보다는 보기에 너무 안 좋아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재작년엔 은평구와 서대문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지난해부턴 서울을 넘어 경기와 인천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관련 민원도 속출합니다.

더구나 때 이른 더위로 올해는 출현 시기도 지난해보다 열흘 남짓 빨라졌습니다.

[최종환 /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원 : 올해 좀 온도가 일찍 더워지기도 했고 그런 영향은 있을 거 같긴 합니다. 도심지나 주거지로 날아 들어와서, 그 지역 쪽에 화단이나 그런 곳에 낙엽 쌓인 곳이 있으면 그런 데서도 알을 낳고 번식을 하는….]

전문가들은 살충제를 이용해 방제할 경우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물을 싫어하는 특성을 이용해 분무기로 쫓는 걸 권장합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 날개가 좀 젖으면 비행성이 떨어지는 효과도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에어로졸 형식의 그런 것(모기 퇴치제)을 사용해도 금방 죽거든요. 만약에 집안으로 들어왔을 땐 그런 걸 이용해도 효과는 있습니다.]

러브버그의 수명은 일주일 이내라, 이달 말까지 개체 수가 늘다가 다음 달 즈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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