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완판·극장 점령 '형보다 낫네'… '인사이드 아웃2' 흥행 돌풍 왜?
기존 감정 캐릭터에 불안·당황·부럽·따분 추가
생애주기 따라 감정 스펙트럼 넓히고
생로병사 세심히 그려 보편적 공감대 형성
지난 12일 국내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드 아웃’(2015)의 속편으로 9년 만에 돌아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13세가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첫날 관객수 19만명 이상을 기록, ‘엘리멘탈’을 제치고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흥행 속도도 전편을 능가한다. 역대 국내 개봉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개봉 5일 만에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 개봉 7일 만인 19일 기준 누적 관객수 235만명을 기록 중이다.
전편 ‘인사이드 아웃’은 국내에서만 497만명을 동원해 380억원의 극장 매출액을 기록했다.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6위다. 개봉 당시 사람의 머릿속에 여러 감정이 살고 있다는 독특한 소재,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등 귀엽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시각화된 캐릭터들이 어른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11세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들이 부딪히고 슬퍼하고 끝내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 소중한 추억을 떠나보내며 성장하는 모습 등이 남녀노소에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전편의 인기 요소를 계승하되, 세계관과 디테일의 확장을 실천했다. 주인공인 소녀 라일리가 11세에서 13세 소녀로 성장하며 사춘기에 접어들었다는 설정에 맞게 다섯 가지로 묘사된 기존 감정 캐릭터에 새로운 감정들을 추가했다. ‘불안’과 ‘당황’, ‘부럽’, ‘따분’이 그 예다. 비교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진 사춘기 청소년들이 느낄 혼란한 감정 상태를 효과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흥행은 어린이보다 어른 관객들의 호응이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인생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 마음을 설명할 수 없던 수많은 감정적 순간을 이 캐릭터들이 이해해 주고 상담해 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감정의 스펙트럼도 넓어지는데 ‘인사이드 아웃2’는 생애주기에 따른 감정 및 세계관의 전복, 확장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다”며 “누구나 겪지만, 타인에겐 차마 털어놓기 힘든 감정의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세심히 그려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부연했다.
스페셜 캐릭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전편 ‘인사이드 아웃’은 스페셜 캐릭터 빙봉이 신스틸러로 활약, 주요 캐릭터들을 능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빙봉은 라일리의 상상 속 친구로, 그의 마지막 모습은 현재까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2’에선 빙봉 대신 추억 할머니가 스페셜 캐릭터로 활약한다. 줄이 달린 안경, 한 손에 든 찻잔, 느린 말투 등 실제 우리들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할 친근한 비주얼과 다정한 모습으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한다는 반응이다.
개봉에 앞서 여러 오프라인 행사로 영화를 향한 관심과 화제성을 환기한 점도 흥행에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와 손을 잡고 화상 기자간담회와 푸티지 상영회, 픽사 특별전 등을 진행해 영화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 프리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팝업 스토어는 라일리의 머릿속 생각 기차를 그대로 구현하는가 하면, 전작의 최애 캐릭터인 빙봉부터 새롭게 등장한 감정 캐릭터들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 체험존을 다양하게 마련해 호평을 얻었다. 해당 팝업은 1·2·3차 사전 예약 모두 오픈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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