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물감 뒤집어쓴 英 스톤헨지, '이것' 때문이라는데···무슨 일?

환경단체 "화석연료 퇴출해야"

환경단체 저스트스톱오일 활동가들이 19일(현지시간) 스톤헨지를 향해 주황색 물감을 분사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서울경제]

과격한 시위 방식으로 논란을 일으켜온 환경단체가 이번에는 영국의 관광 명소이자 역사적인 유적인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감을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윌트셔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질을 뿌린 혐의로 환경단체 저스트스톱오일 소속 활동가 2명, 니엄 린치(21)와 라잔 나이두(73)를 체포했다.

저스트스톱오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들이 스톤헨지에 물감을 분사하고 체포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리고 "2명이 차기 정부에 2030년까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협약을 요구하면서 하지 전날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물감은 옥수숫가루로 만들어져 비에 씻겨나갈 것이지만 기후와 생태 위기의 재앙적인 결과를 줄이기 위한 정부 행동의 시급한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영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화에 수프를 끼얹거나 활동가의 몸을 접착시켜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과격한 방식을 사용해 왔다.

스톤헨지는 거대한 돌기둥을 원형으로 세우거나 눕혀 쌓은 유적으로, 기원전 3100∼기원전 1600년 여러 단계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명소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