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불똥튀나…제약업계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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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제약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공의 파업, 집단휴진 등으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료 및 수술건수가 줄면서 전문의약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원외의약품은 꼭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처방받을 수 있지만 수술 등에 쓰이는 원내의약품은 다르다. 의정갈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의사단체간 갈등은 제약사 리베이트 건으로도 옮겨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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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단속에 영업활동도 위축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제약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공의 파업, 집단휴진 등으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료 및 수술건수가 줄면서 전문의약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47개 대학 및 종합병원으로 구성된 상급종합병원협의회는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공의 파업 여파로 진료가 줄면서 누적된 적자가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의사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37.8%(2022년 기준)로 전체 의료기관 중 가장 높다.
실제 순이익 기준 국내 상위 5개 병원에 속한 서울대병원은 경영 악화로 지난 4월 의약품 유통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결제를 3개월 미뤘다. 서울대병원은 '빅5' 병원 중 전공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난달 기준 병상가동률은 51.4%에 그쳤다.
주요 거래처인 대형병원이 흔들리면서 제약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의약품 처방과 직결되는 진료와 수술이 줄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실제 의약품 조사기관 한국아이큐비아가 전공의 파업 한달 뒤인 지난 3월 상급병원의 의약품 조제건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동월대비 1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태로 제약업계 중에서도 병원에서만 조제할 수 있는 혈액제제, 마취제 등 원내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원외의약품은 꼭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처방받을 수 있지만 수술 등에 쓰이는 원내의약품은 다르다. 의정갈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안을 거부하면서 집단휴진에 나선 데 이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따르지 않을 경우 협회를 해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정부와 의사단체간 갈등은 제약사 리베이트 건으로도 옮겨붙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의사들이 영업사원과 접촉을 꺼리면서 제품을 소개할 기회 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경찰은 뇌전증, 알츠하이머병 등의 중추신경계(CNS) 약물을 주로 판매하는 고려제약이 1000명 이상의 의사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확인하고 사장과 임직원 등 8명을 입건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이 상급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전공의 파업 이후 준종합병원이나 동네 병의원의 진료건수가 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위축된 상황"이라며 "최근 리베이트 단속까지 강화되면서 영업활동도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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