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1.3만가구… "매매 하락 전세 상승"

정영희 기자 2024. 6. 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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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으로 공동주택(아파트) 신규 공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와 대출 규제로 매매 수요가 위축된 반면 전세 수요는 늘어 전세가격만 상승하는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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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인·허가 지속 감소… "공사비 상승 영향"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4월 주택시장 동향'을 발표, 지난 4월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을 제외하고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으로 공동주택(아파트) 신규 공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와 대출 규제로 매매 수요가 위축된 반면 전세 수요는 늘어 전세가격만 상승하는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내렸다. 수도권 0.00%, 서울 0.13%로 전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랐다. 수도권 0.33%, 서울 0.30%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상승세가 강해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일정 기간 후 매매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시장에서의 수요 악화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아파트 시장에서의 수요 약세에도 수급지수는 상승폭이 증가하는 변동 양상이 지속돼 이는 누적된 가격 하락 조정에 따른 소폭 개선으로 판단된다"며 "전세수급이 매매수급 대비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고 있어 전세수급 상승세가 일부 매매수급 회복을 견인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전세와 월세 수급지수는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상대적 수요 약세 분위기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수급 균형 상태로 수렴하고 있으나 매매수급은 여전히 90 이하로 약세를 보인다. 수급지수 변동으로 전세가격 상승 폭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전세가율 상승을 통해 매매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매매수급지수 변동은 2023년 저점을 통과하면서 보였던 지수 상승폭 대비 작아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매가격 상승 여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주택 거래량은 전국 9만2016건, 수도권 4만4191건으로 각각 12.2%와 29.7% 만큼 증가했다. 매매거래는 전국에서 10.2% 늘었고 수도권은 19.3% 많아지는 등 거래 통계가 소폭 개선됐다. 권 연구위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 월평균 거래는 부침을 보였으나 올해부터 매매거래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라며 "다만 수요 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거래 동향은 소폭 증가세가 지속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4월 누계 기준 주택 인허가는 전국 기준 전년 대비 21.1%, 수도권은 15.3%씩 감소했다. 공급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공급 감소세는 신규 물량을 줄여 수급심리를 악화시키며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시장 침체와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거시경제 여건과 수요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7민1997가구로 전월(6만4964가구)보다 10.8% 늘었다. 수도권도 비슷한 패턴으로 전월 대비 22.4%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 기준 1만2968가구를 기록, 저점(7077가구)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다. 수요 여건 악화로 분양시장 침체와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전세가격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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