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PK 5개 중 4개 읽은 '前 인천' 수문장 김동헌, "얼핏 생각나는 키커 방향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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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생각나는 사람들은 생각나는 대로 따라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4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해 8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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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얼핏 생각나는 사람들은 생각나는 대로 따라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4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해 8강으로 향했다.
김천은 이날 신병인 9기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첫 호흡을 맞췄다. 훈련소에서 6주가량 보내며 정상적인 훈련과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주전을 모두 가동한 인천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결과가 최악이라고 말할 순 없었다.
이날 김천 수문장 김동헌은 원소속 팀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연장 전반 백포로 전환한 인천이 몰아치는 사이, 7분 무고사의 터닝슛이 바운드돼 속도가 붙었으나, 이를 결정적인 선방으로 막았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후에는 인천 키커 5명 중 4인의 슛 방향을 읽었다. 인천은 무고사, 김도혁, 최우진, 권한진, 신진호가 키커로 나섰는데, 이중 앞선 네 명의 방향을 따라갔고 최우진의 슛은 막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얼핏 생각나는 사람들은 생각나는 대로 따라가려고 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원래 하던 대로 자세를 보고 방향을 정했다. 방향이 다 맞아서 나도 정말 신기했는데, 오랜만에 경기 뛰어서 다리가 둔했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이날 믹스드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동헌을 보고, 지나가는 조성환 인천 감독과 선수들은 한마디 씩 그에게 던졌다. 무고사는 그에게 다가가 장난스레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김동헌은 "인천이 이겼으니 저렇게 하시는 것 같다. 만일 우리가 이겼으면 아무 말도 안 하고 가셨을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김천 7기로 입대한 그다. 선임 골키퍼 김준홍의 입지가 공고해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처음 경기에 나선 건 지난 코리아컵 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이었다. 당시 2실점했으나, 팀은 3-2로 승리했다.
김동헌은 "계속 김천에서 출전하지 못했는데, 지난 부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지금은 운동도 더 많이 해 몸도 많이 올라왔다. 오늘 친정팀을 상대했지만, 김천에서 선택을 받아야 하기에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정용 김천 감독은 김동헌의 선발 배경을 "지금 1번 골키퍼다. (정)명제하고 두 명의 골키퍼가 있다. (김)준홍이는 (말년)휴가를 나갔다가 오늘 들어온 거로 안다"라며 향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암시했다.
정 감독의 발언을 전해 들은 김동헌은 "놀랍다"라며 "제겐 장난도 잘 안 치시고 무거운 이미지시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김준홍 병장님이 잘하고 계셨는데, 주말 경기 이후 (말년휴가를)나가신다. 7월 5일 인천전 리그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데, 순위를 잘 쌓은 만큼 열심히 해 지키겠다"라고 각오했다.
원소속 팀이 인천인 만큼, 경기 후 팬들을 찾아 인사를 전한 후 가장 늦게 김천 라커룸에 들어왔다. 그에겐 아쉽게도 인천은 최근 징계로 홈 서포터석을 리그 5경기, 코리아컵 1경기 동안 폐쇄했다.
김동헌은 "일단 S석(서포터석)이 열려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다. 내 이름을 불러주신 팬들도 많았다. 경기 전에는 조금 이상했는데, 오늘 우리는 졌지만, 나는 내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안 다치고 성장해 인천 팬들 앞에 나서는 게 기다려진다"라고 재회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년 6월 전역한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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