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사명 못쓰나…아프리카TV 글로벌 사업 '위기'

김승한 기자 2024. 6. 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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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가 사명으로 변경한 '숲'(SOOP) 표장이 '매니지먼트 숲'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감이 감돈다.

매니지먼트 숲은 입장문에서 "2011년 4월19일 설립부터 '숲엔터테인먼트'라는 상호를 사용했고 '㈜숲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SOOP' 표장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했다"며 "아프리카TV의 변경한 상호는 상표·상호권을 침해하고 관련법률에서도 금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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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숲 "13년 써온 상표권 침해" 가처분신청
숲(SOOP, 옛 아프리카TV)의 표장(왼쪽)과 매니지먼트 숲의 표장. /사진=각 사

아프리카TV가 사명으로 변경한 '숲'(SOOP) 표장이 '매니지먼트 숲'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감이 감돈다. 이미 해외 플랫폼 '숲'을 선보이고 주식종목명 변경상장까지 완료한 상황이라 글로벌 사업 등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연예기획사 매니지먼트 숲은 최근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숲에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이 기획사엔 공유, 공효진, 전도연, 서현진, 정유미 등의 배우가 소속됐다.

매니지먼트 숲은 입장문에서 "2011년 4월19일 설립부터 '숲엔터테인먼트'라는 상호를 사용했고 '㈜숲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SOOP' 표장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했다"며 "아프리카TV의 변경한 상호는 상표·상호권을 침해하고 관련법률에서도 금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TV가 'SOOP' 상표권을 처음 출원한 시기는 지난해 6월5일이다. 올 3월18일엔 파란색 표장을 추가로 출원했다. 두 표장 모두 현재 심사 중이다. 보통 상표권 승인까지는 출원 후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아프리카TV가 출원한 상품분류 코드는 '9' '35' '36' '42' 등이다. 매니지먼트 숲의 상품분류 코드는 '35'다. 통상 분류코드가 다르면 표장이 비슷하더라도 상표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이를 악용한 사례가 많아 특허청은 '유사군코드'를 뒀다.

이재훈 성신여대 법학부 교수는 "분류코드는 다르지만 같은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허청은 유사군코드를 두고 이게 동일하면 사용을 못하게 한다"며 "매니지먼트 숲이 여러 부분(유사군코드 등)에서 가처분신청을 걸었기 때문에 아프리카TV가 원칙적으로 상표권 출원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변수가 있어 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그간 매니지먼트 숲이 표장을 적극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거나 표지에 활용해 명성이나 식별력이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부족하면 아프리카TV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3월 사명을 '㈜숲'(㈜SOOP)으로 변경한 후 4월 주식종목명 변경상장을 완료했다. 이달 5일에는 글로벌 플랫폼 '숲'의 베타버전도 출시했다. 3분기에는 국내 플랫폼명도 숲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플랫폼과 구분되는 새로운 BI(브랜드이미지)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원칙적으로는 매니지먼트 숲이 유리한 상황인 만큼 법원이 가처분신청에서 매니지먼트 숲의 손을 들어주면 아프리카TV는 글로벌 사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법원이 인용결정을 내리면 숲은 본원판결까지 'SOOP'을 비롯한 관련표장을 사용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글로벌 플랫폼 숲을 이미 론칭했고 국내 플랫폼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인데 이같은 결과는 회사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법원의 인용결정이 나면 다시 사명을 바꿔야 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숲 측은 "아직 가처분신청서를 송달받지 않아 신청서를 검토한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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