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한 차 번갈아 몰고, 한밤 마중·배웅...북러 정상 밀착 과시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아우루스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또 선물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해 다음 순방지로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하며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두 나라가 끈끈한 밀착 관계를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검은색 차에 오릅니다.
푸틴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고, 김 위원장을 옆에 태웁니다.
조금 뒤 차에서 내려 통역만 대동한 채 정원을 거니는 두 정상.
다시 차에 타는데 이번엔 자리를 바꿔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 푸틴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습니다.
북러 정상이 번갈아 운전한 차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두 번째로 선물한 러시아산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입니다.
사치품을 북한에 건네는 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인데도 보란 듯이 무시하며 양국의 우의를 과시한 겁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환영 연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랍스터와 송로버섯 등 최고급 재료로 만든 요리를 대접하며 러시아 대표단을 한껏 추켜세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국가를 전략적 동반자로 두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더 없는 긍지이고 위대한 영광으로 됩니다.]
푸틴 대통령도 화답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와 한국에는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인데요. 저는 이 속담이 양국 관계의 본질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한밤중에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을 공항으로 나가 맞이했던 김 위원장은 배웅 역시 직접 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예우입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21시간 동안 머물면서 김 위원장과 10시간 넘게 대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상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함께 보낸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두 나라가 더 절박하게 밀착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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