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물량이 '산더미'"…지방 주택시장의 '뇌관'

이수현 2024. 6. 2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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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지방 주택시장에서 입주를 코앞에 둔 아파트 물량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황에서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며 매매와 전월세 시장 모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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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대비 많은 공급물량에 미분양 증가세…매매·전월세 모두 약세
"서울 집값 상승에 영향받을 가능성 배제 못해…도시마다 차이 클듯"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침체에 빠진 지방 주택시장에서 입주를 코앞에 둔 아파트 물량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황에서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며 매매와 전월세 시장 모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황령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5월 월간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7% 하락했다. 대구가 0.31% 하락해 가장 폭이 컸고 부산(-0.17%)과 대전(-0.10%), 울산(-0.09%)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보고서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나온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대구의 경우 달성군(-0.48%)이 입주물량 영향으로 화원·다사읍 위주로 하락했고 대전에서도 입주물량이 늘어난 중구와 대덕구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방 광역시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수년간 업계가 분석한 적정 수요를 크게 뛰어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지역 인구와 주택 수 등을 토대로 분석한 부산 적정 수요는 1만6413가구지만 실제 입주물량은 지난 2022년 2만5186가구, 지난해 2만6984가구로 수요를 넘어섰다. 올해는 1만5114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적정 수요를 밑돌았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구는 지난해 3만5673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예정물량은 2만2287가구로 집계돼 적정 수요(1만1839가구)를 2배 이상 넘어섰고 대전과 광주도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적정 수요보다 많았다.

많은 공급물량이 미분양도 증가세다. 국토부가 조사한 4월 말 기준 지방 광역시 미분양 주택은 △부산 4566가구 △대구 9667가구 △광주 1721가구 △대전 1317가구 △울산 3159가구 등이다. 이 중 부산과 광주는 전월 대비 각각 41.7%, 33.8% 미분양 주택수가 치솟았다.

늘어난 입주 물량에 전월세 시장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지방 광역시는 공급량이 많아 전월세 시장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6월 10일 기준) 지방 광역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이 지난해 5월 이후 1년 이상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지방 광역시는 여전히 주춤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서울 주택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든 만큼 일자리를 갖춘 지방 대도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지만 쌓인 미분양 매물을 해소해야 하는 만큼 반등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광역시 남구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서울이 먼저 상승하면 지방이 따라가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양극화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서울이 상승세에 접어든 만큼 지방 광역시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방 광역시 주택 시장이 살아난다고 해도 서울만큼 극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은 대전과 울산 등은 하반기 주택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분양이 쌓인 부산과 대구는 쉽게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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