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TSMC, 엔비디아 업고 '1조 달러 클럽' 목전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6. 2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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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시총 1위'..."닷컴 버블 때와 닮은 듯 달라" 
▲TSMC, 엔비디아 업고 '1조 달러 클럽' 코앞..."하반기 가동률 100% 넘길 전망"
▲xAI, 델과 슈퍼컴퓨터 구축
▲버핏, '이 종목' 또 샀다...경영권 노리나?
▲"中 스파이 위협은 현실"...실리콘밸리 '비상'

'엔비디아 시총 1위'..."닷컴 버블 때와 닮은 듯 달라"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자 20여년 전 닷컴 버블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당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그때에도 1위였던 MS를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이 됐습니다.

1995년 1월 2달러에 불과했던 시스코의 주가는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인 80달러까지 약 40배 가깝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닷컴 버블이 터진 2002년 10월 주가는 8달러로 추락했습니다.

산업 혁신의 바람을 타고 새 물결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업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닷컴 붐 당시 시스코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챔버스는 20여년 전과 지금은 몇 가지 유사점이 있지만, 혁신의 역동성이나 기회의 규모가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은 벤처 투자자로 변신한 챔버스는 WSJ에 "변화의 속도와 시장의 크기가 다르며,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도달한 단계도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설립된 지 31년 된 회사입니다.

시총 1위 기업 타이틀을 MS나 애플 이외의 기업이 거머쥔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엔비디아는 1년 전 시총 5위 기업이었고 2년 전에는 10위였다. 5년 전만 해도 20위권 내에 들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지난 12개월 동안 가치가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도달한 지 4개월도 안 돼 3조 달러도 넘어섰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산업을 AI가 주도하면서 엔비디아는 향후 10년 동안 우리 문명에 가장 중요한 회사가 될 것이며, 엔비디아가 개척한 반도체는 금세기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쿼이아 캐피털의 지난 3월 추정에 따르면 AI 호황이 시작된 이후 엔비디아 반도체에 약 500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회사 매출은 3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AI에 대한 열정은 거품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1년 반 정도 미국 주식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거품은 결국 꺼질 것이며, 이후 미국 증시는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성장 여부는 AI 산업의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각 기업이 천문학적 투자금을 받아 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은 없습니다. 업계는 “돈을 벌지 못하면 AI 산업이 시들해지고, AI 반도체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SMC, 엔비디아 업고 '1조 달러 클럽' 코앞..."하반기 가동률 100% 넘길 전망"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뉴욕증시에서 '1조 달러 클럽'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대장주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총은 9천320억 달러로 늘어 상장 기업 중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TSMC가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게 되면 엔비디아에 이어 반도체 회사 중 2번째 기록입니다. 현재 시총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사우디아람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7곳입니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2021년 10월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지만, 현재 기준에선 탈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TSMC의 하반기 생산시설 가동률이 100%를 넘기고, 내년까지 성과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높은 수요로 5나노와 4나노, 3나노 공정에서 전체 용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TSMC는 해외 진출과 전력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을 고려해 수요가 많은 첨단 공정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입니다.

TSMC를 제외한 타이완 파운드리 업체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 탓에 평균 가동률이 70∼80%에 머무른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파운드리는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계획 등으로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일부 공정은 이미 최대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정 공정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전망했습니다.

xAI, 델과 슈퍼컴퓨터 구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데 컴퓨터·서버업체 델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9일 엑스(X, 옛 트위터)에 "xAI가 구축 중인 슈퍼컴퓨터에 들어가는 랙(rack)의 절반을 델이 조립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델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델도 이날 엑스에 대규모 서버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우리는 xAI의 그록을 가동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함께 '델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이후 '델 외에 나머지 절반은 누가 조립하고 있느냐'는 엑스 이용자의 질문에 "SMC"(슈퍼마이크로 컴퓨터)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xAI의 챗봇 그록2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약 2만개가 들어가고, 그록3 모델 이상에는 같은 칩 1만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델은 그동안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서버와 관련 기기를 제조·판매하면서 AI 수혜주의 하나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델 주가는 올해 들어 90% 넘게 올랐습니다.

오픈AI 대항마로 탄생하게 된 xAI는 지난달 말 60억달러(약 8조2천98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가 240억달러(약 33조1천920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태입니다.

버핏, '이 종목' 또 샀다...경영권 노리나?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9거래일 연속 옥시덴탈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매 거래일 옥시덴탈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평균 약 60달러 가격으로 총 730만 주를 샀습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지분 28.0%를 보유해 옥시덴탈의 최대 기관투자가였던 버크셔는 지분율을 28.8%로 높였고, 포트폴리오 보유 비중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옥시덴탈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보통주 8천390만 주를 50억달러(주당 59.62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주인수권을 전부 행사하면 버크셔는 옥시덴탈 지분을 40% 이상 갖게 됩니다.

이에 버크셔가 옥시덴탈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버핏은 CNBC에 이를 부인했습니다. 버핏은 옥시덴탈에 대해 “지분과 옵션이 마음에 들지만 인수이나 경영에 관심은 없다”면서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 아래 국가와 주주를 위해 모두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中 스파이 위협은 현실"...실리콘밸리 '비상'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중국 스파이를 막기 위해 인사 보안 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시간 19일 미국에서 구글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오픈AI와 같은 첨단 분야 유명 스타트업들이 채용 등을 할 때 더욱 엄격한 검증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국 정보기관이 주요 기업 직원들을 포섭해서 지적 재산과 데이터를 빼내려고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세쿼이아 캐피털 등 대형 벤처 캐피털들은 미 IT 개발자들이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경고를 들은 뒤 투자 기업들에 인사 검증 강화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일론 머스크의 xAI를 포함해 수십 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주도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의 동료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에 맞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미 국방부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중국 스파이 위협과 관련해서 조사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정보기관의 위협은 현실이며, 지속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스파이 관련 사건은 특히 지난 몇 년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검찰은 지난 3월 중국 회사 두 곳과 비밀리에 협력하며 인공지능(AI)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기소했습니다.

미국은 테슬라, 마이크론, 모토로라도 지난 5년간 중국에 지식재산권을 심각하게 도난당했다고 말한다고 FT가 전했습니다.

전 FBI 방첩 책임자인 빌 프리스탭은 외국 정보기관이 미국 기업의 직원들을 이용해서 자산을 훔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떤 기업들은 직원을 뽑을 때 취약점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정 국가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용당하기 쉽다는 뜻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T는 중국 스파이 위협과 관련해서 기업에 전략적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도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략 정보 스타트업인 ‘스트라이더 테크놀로지스’는 직원이 다른 국가 정보기관의 타깃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스트라이더의 그렉 르벡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같은 나라들이 가장 먼저 타깃으로 삼는 양자 컴퓨팅, AI 등 새로운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르벡 CEO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전반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가 표적이 되고 있다. 지정학적 전투가 진행 중이고 산업계는 최전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예전엔 국가 안보와 관련한 연구개발(R&D) 대부분이 정부 사업이었지만 이제는 민간에서 맡아서 하다 보니 중국이 보기엔 아주 좋은 타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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