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푸틴, 김정은·김여정 남매가 마지막까지 환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떠나는 길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나와 ‘마지막 순간’까지 환송(歡送)했다고 20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19일 밤 12시경 약 21시간에 걸친 북한 국빈 방문을 끝내고 공항으로 가는 푸틴을 동행해 배웅했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3시 푸틴이 지각 도착했을 때도 공항에 직접 나와 영접했다.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군악대가 김일성을 위해 작곡된 ‘행복의 노래’를 연주했다. 푸틴과 김정은은 간단한 출국 환송식을 한 뒤, 마지막으로 악수하고 포옹했다. 푸틴은 김정은에게 “계속 연락하자”고 말하고, 전용기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손을 흔들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작별 인사를 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타스 통신은 “공항에는 김여정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 박태성 노동당 비서 등도 나와 푸틴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푸틴과 김정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식에도 참석해 문서를 전하는 역할을 했다.
환송에는 평양 시민 수천여명이 나왔다. 풍선을 든 7~10세 어린이들도 나왔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우정과 단결”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푸틴의 전용기가 이륙할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푸틴과 김정은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평양 시민들이 몰려나와 꽃과 국기를 흔들었다. 타스는 “시민들의 환송행렬은 20㎞ 넘게 이어졌다”며 “이 정도의 대규모 배웅을 받은 역대 러시아 대통령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위해 러시아 국기 1만5000개로 평양을 장식했고, 푸틴의 전용차가 지나가는 곳마다 인사말이 적힌 배너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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