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우산 기부했더니 ‘양심우산’ 됐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10일 경기 부천시청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소사구 옥길동에서 활동하는 산들바람작은도서관의 봉사단체가 브리즈힐아파트에서 열린 벼룩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기부받은 우산 50여 개를 시에 전달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브리즈힐아파트 주민대표는 "캠페인의 취지가 좋아 주민 회의를 열어 우산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벼룩시장이 열릴 때마다 헌 우산을 계속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장 난 우산 기부받아 수리 후, 시민에게 빌려주는 사업 운영
아파트 주민-식당-경찰청 등… 적극적인 참여로 1200개 모여
우산 수리센터로 일자리 창출도
지난달 10일 경기 부천시청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소사구 옥길동에서 활동하는 산들바람작은도서관의 봉사단체가 브리즈힐아파트에서 열린 벼룩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기부받은 우산 50여 개를 시에 전달했다. 가정에서 사용한 지 오래돼 쓰지 않거나 고장이 나 방치되고 있는 우산을 무료로 기부받아 수리한 뒤 시민들에게 빌려주는 사업인 ‘리본(RE:BORN)우산’ 캠페인에 동참한 것.
이 행사를 주관한 브리즈힐아파트 주민대표는 “캠페인의 취지가 좋아 주민 회의를 열어 우산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벼룩시장이 열릴 때마다 헌 우산을 계속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가 자원 재생과 일자리 제공 정책의 일환으로 펼치는 리본우산 캠페인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원미구 상동 서해그랑블아파트 주민이 53개를 기부하는 등 올 들어 1200개가 넘는 우산이 모였다. 지난해 모은 우산 500여 개를 훨씬 뛰어넘었다.
주로 아파트단지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캠페인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오는 날 손님들이 들렀다가 깜빡 잊고 우산을 두고 간 뒤 찾아가지 않는 식당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도 기부가 잇따른다. 부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소신여객은 승객들이 버스에 두고 내린 우산을 70개나 시에 가져왔다. 인천경찰청도 73개를 보냈다.
시민들이 고장 난 우산을 가져오면 무료로 고쳐주는 수리센터는 1호점인 경인전철 송내북부역과 원미구 중동행복주택 2층, 오정구 렉스타운 1층 상가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우산을 들고 센터에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한 뒤 수리신청서를 작성하면 훼손 상태에 따라 수리 기간은 1, 2일이 걸린다. 올해만 1800개 이상을 수리해줬다.
이들 수리센터와 대여점에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을 통해 선발된 시민 9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거 직장에서 정년을 맞아 퇴직했거나 경력 단절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등을 거쳐 뽑는다. 우산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교육받은 뒤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상·하반기로 나눠 3∼10월 근무하게 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해까지 시행하던 ‘우산 수리 재생사업’을 ‘리본우산’으로 바꾸고 올해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캠페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업 채널을 강화해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 개입’ 길 열었다
- 출산하면 ‘아파트 특공’ 한번 더… 더 큰집 옮겨갈 기회 준다
- 가마솥 6월… 경산 낮한때 39도까지 치솟아
- 서울대병원, 휴진 3일째 진료-수술 대부분 재개… “휴진 의미 있나”
- 이재명, 이르면 내일 연임 도전 선언… 친명 2기 지도부 교통정리 나서
- 韓, 전대 출마때 ‘채 상병 특검’ 입장 밝힐듯… 羅 “계파정치 결별”
- 추경호 “법사-운영위장 與野 1년씩 교대를”… 민주 “1년간 거부권 행사 안하면 검토” 퇴짜
- [단독] 法-檢-警, 해킹에 또 뚫렸다… 경찰 내부망 캡처해 공개도
- ‘손흥민 열혈팬’ 치매 할머니, 한눈에 孫 알아봤다
- 까만 점의 모양이 흔들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