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한 中… “北-러 관계 발전 환영”→“역내 안정 기여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두고 "북-러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 방북설에 대해 "양자 교류의 일로 논평하기 적절하지 않다. 원칙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의 관련 국가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중 대화서 이례적 우려 표명
“대북 주도권 뺏기자 불편” 해석
美 “北의 러 지원 차단에 전력”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두고 “북-러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대해 중국 측이 이례적으로 ‘우려’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중국 측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양측의 불법적인 군사 협력 강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한반도 긴장 조성은 중국의 국익에도 반하는 만큼 중국 측에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이에 “북-러 교류가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중국이 통상 북-러 밀착에 대해 “관계 발전을 환영한다”, “양자 문제”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13일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 방북설에 대해 “양자 교류의 일로 논평하기 적절하지 않다. 원칙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의 관련 국가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정상회담에 대한 브리핑에서도 “북한과 러시아는 우호적인 이웃으로서 교류와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수요가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공개적으로는 자칫 북-러 회담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뺀 것이다.
중국은 이번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를 먼저 제안했고, 북-러 정상회담 윤곽이 잡혔을 때도 날짜 변경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 중국 지방정부 중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신창싱(信長星) 장쑤성 당서기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19일 방한했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밀착하는 북한을 향해 의도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북-러의 협력 강화를 경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 또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외교적 수단’이라고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가장 진실한 러시아 동지” 푸틴 “북은 가장 소중한 친구”
- ‘의대 증원’ 집행정지 최종 기각…대법 “국민보건에 핵심 역할”
- 한동훈, 전대 출마때 ‘채 상병 특검’ 입장 밝힐듯…나경원 “계파정치 결별”
- 6월부터 펄펄 끓는 ‘불반도’…서울 35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
- [단독]‘몰카 안경’ 쓰고 유치장-판사 몰래 찍은 30대 여성 구속기소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육아휴직 급여 상한 月250만원까지 확대
-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총동원된 민주…당내서도 “법무법인 더불어민주당이냐” 비판
- [단독] 현직 고위 법관 등 법원·검찰·경찰 직원 39명 내부망 개인정보 뚫렸다
- 목동 아파트 화재 약 12시간만 완진…소방관 17명 부상
- 까만 점의 모양이 흔들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