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각… 김정은 새벽 2시에 공항 영접

김경필 기자 2024. 6. 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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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가 가리지 않고 상습 지각
김정은(맨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 깔린 레드카펫에 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북한 국빈 방문에 예정보다 수시간 늦게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소에도 지각을 자주 하는 것으로 외교가에서 악명이 높다. 그는 2009년 율리야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를 3시간, 2012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4시간 기다리게 했다. 같은 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도 40분을 늦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에도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회담에 1시간 30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에 3시간 지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4년 10월 17일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잡았다가 4시간 15분을 기다렸다. 푸틴 대통령이 앞서 방문한 세르비아에서 환영 행사가 길어졌다며 출발을 늦게 하는 바람에, 오후 7시로 예정됐던 회담이 밤 11시 15분에야 시작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국왕,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도 푸틴 지각의 피해자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정상들과도 ‘지각 악연’이 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1시간 45분, 2019년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1시간 51분 늦었다.

푸틴 대통령의 상습 지각에 대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역으로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한 정상들도 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35분 지각했지만, 트럼프는 20분 더 늦게 도착하면서 회담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회담 때는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회담장에 30분 먼저 도착해 김정은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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