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 ‘K9 자주포’ 1조3000억 규모 수출 예약
국방부는 19일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이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신원식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밝혔다”고 했다. 루마니아는 9억2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우리 측과 맺을 전망이다. 루마니아는 K9 자주포 50여 문과 K10 탄약 운반차를 패키지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K9 도입 결정이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곧 루마니아 정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약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K9 자주포가 루마니아에 수출되면 아홉 번째 K9 수출국, 열 번째 운용국이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에서는 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에 이어 여섯 번째 K9 도입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K9이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국방부와 방산 업계는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도입 결정이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K방산 영역을 더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지역에서 군비 증강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수출 전망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K9은 최근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석권하는 대표적인 효자 방산 무기체계다. 지난해 나온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용 중인 중형(152·155㎜ 구경) 자주포 16종 중 K9 자주포의 시장점유율은 36%로 1위였다.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거래된 155㎜ 자주포 1401문 중 K9이 626문으로 45%를 차지했다.
K9의 세계 시장 성공 비결로는 지속적 기술 개발로 인한 ‘가격 대비 성능’이 꼽힌다. 현재 세계 최강 자주포는 독일의 PzH-2000으로 평가되지만 가격이 K-9(40여 억원)의 2배 이상이다. 또 수출 대상 국가 상황과 요구에 따른 ‘맞춤형 수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장관은 이날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며 “단순 무기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생산·교차 훈련·인적 교류 등 다양한 국방‧방산 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은 지난 4월 양국 정상회담 이후 추동력을 받아 이뤄진 성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국산 K2 전차를 폴란드로 추가 수출하는 계약이 9월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폴란드는 K2 전차 1000대를 구매하겠다는 기본 계약을 2022년 맺었지만 현재까지는 180대에 대해서만 구속력이 있는 실행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나머지 820대에 대한 계약이 올 하반기 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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