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해 문제 해결, 지능형 로봇 온다”

황규락 기자 2024. 6. 2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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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
AI 연구소장 레이버트 인터뷰

“앞으로 스스로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로봇 시대가 열릴 겁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이자 인공지능 연구소(The AI Institute) 연구소장인 마크 레이버트<사진>는 최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기자와 만나 “로봇은 더 이상 딱딱한 하드웨어에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운동 지능’과 인지 지능’이 조합된 AI라고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예전에는 로봇을 왜 써야 하는지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떤 로봇을 사용할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로봇과 AI를 따로 떼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개최한 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레이버트 소장은 1980년 카네기멜런대에서 ‘레그랩’을 설립하며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며 뛸 수 있는 ‘호퍼’를 만들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레이버트 소장은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사람과 동물처럼 어디든 갈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창업했다. 4족 보행 로봇 ‘빅도그’와 ‘스폿’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며 로봇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든 AI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난 4월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뉴 아틀라스'. 모든 관절을 360도 꺾을 수 있으며 전기 구동 방식으로 동작하는 게 특징이다. 머리에는 카메라와 센서 등을 장착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뉴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투입해 인간의 작업을 돕게 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생각하는 지능형 로봇

레이버트 소장은 AI 연구소에서 로봇을 위한 새로운 AI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언어 모델(LLM)이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이는 AI 모델의 한 가지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를 인식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로봇이 인간처럼 눈(카메라)으로 보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AI 연구소는 자전거 수리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사람이 로봇에 자전거를 수리하는 방법을 보여주면 로봇이 인식하고 수리 방법을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체인을 끼우고 볼트를 풀고 안장을 빼는 등 수리 과정을 로봇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밖에도 로봇이 사람처럼 손으로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등 8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레이버트 소장은 “새로운 작업도 쉽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일반화 능력 갖추기가 열쇠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우리 일상에 활용하기 전에 넘어야 할 가장 큰 걸림돌로 ‘일반화 능력’을 꼽았다. 일반화 능력은 다양한 컵을 본 뒤 모양이 비슷한 다른 물건을 봐도 컵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이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로봇은 아직 불가능하다. 그는 “세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큼 일반화 능력은 로봇의 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했다.

레이버트 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최근 공개한 ‘뉴 아틀라스’가 종전 유압식 구동 대신 전기 구동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수리와 제작도 간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현대차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으며, 로봇이 간단한 운반 작업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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