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아파트 화재로 소방관 17명 부상
110여명 대피… 인명 피해 없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 복합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나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17명이 부상했다. 주민 11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쯤 이 주상 복합 아파트 지하 2층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곧 지하 1층으로 번졌다.
이 아파트는 1999년 완공된 지하 6층, 지상 23층 주상 복합 아파트다. 72가구가 산다. 지하 2층에는 주차장과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지하 1층에는 상가가 있다.
소방 당국은 불을 끄던 오전 10시 25분쯤 지하 1층에 있는 복싱 체육관 화장실 천장에서 불꽃을 발견하고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3시쯤 지하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 화재 진압 작업을 하던 소방관 16명과 의용소방대원 1명이 부상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시 가스 냄새는 없었고 고열로 수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방관들은 얼굴과 손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17명 중 1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청장도 오후 4시쯤 현장을 찾았다.
주민 110여 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오후 6시쯤 소방 헬기가 출동해 옥상에 대피한 90대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110여 명 중 42명이 연기를 마셨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일부 주민은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대피 방송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화재 진압에는 12시간 가까이 걸렸다. 불길은 이날 오후 7시 44분쯤 잡혔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하에서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올라오는 데다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불씨가 옮겨 다니고 폭발 사고까지 발생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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