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英 조기총선 승부수 띄웠지만…
英보수당도 노동당 상대로 열세
서유럽에선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이달 30일과 다음 달 4일 조기 총선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정치적 수세에 몰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영국의 리시 수낙이란 두 지도자가 각각 의회 해산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전망은 그러나 그리 밝지 않다.
프랑스에선 벌써부터 투표 열기가 뜨겁다. 지난 9일 조기 총선 발표 후 16일까지 7일간 4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대리 투표를 신청했다. 투표 열기가 높은 이유엔 극우 성향 정당 국민연합(RN)의 돌풍이 있다. 앞서 RN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런 RN이 총선에서도 1위를 하면 29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달라지면서 프랑스 정치 지형이 격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프랑스여론연구소 조사 결과 RN은 지지율 35%로 1위를 기록한 반면,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중도 연합 앙상블은 19%로 3위에 그쳤다.
RN이 선전할수록, 프랑스 반대편에선 극단주의 세력의 부활을 경계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엔 파리와 릴, 마르세유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64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극우 세력을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기자회견에서 “극단주의에 반대한다.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가진 모든 젊은이가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치르는 영국에서도 정권 교체는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낙 총리의 집권 보수당은 거의 모든 지지율 조사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에 20%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동당 453석, 보수당 115석으로 노동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수낙 총리가) 비틀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수낙 총리의 승부수가 효과를 못 내고 있다는 평가다.
수세에 몰린 수낙 총리는 마지막 ‘한판승’ 카드로 감세 정책을 내세운다. 수낙 총리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필연적으로 증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맹공하고 있다. 이에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증세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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