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제치고 시총 1위로… 엔비디아, 세계서 가장 비싼 기업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18일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가 전날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에 마감하며 시총이 3조3400억달러(약 4620조원)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2위·3조3200억달러)와 애플(3위·3조2900억달러)을 모두 넘어섰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약 485조원)의 10배 가까이 된다. 반도체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를 세상에 내놓은 후 지금까지 1년 7개월 만에 702% 폭등했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수적인 AI 가속기(AI 반도체의 일종)가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이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 속도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고, 불과 1년 만에 3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에 앞서 ‘3조달러 클럽’에 진입한 애플과 MS는 시총 1조달러에서 3조달러가 되는 데 각각 3년 5개월, 4년 9개월이 걸렸다.
◇엔비디아 상승세 언제까지
이렇게 되자 엔비디아의 상승 랠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월가(街)에선 AI 반도체 시장에서 당분간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8일 미 로젠블렛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의 시총이 5조달러가 된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엔비디아가 2000년 전후 글로벌 대표 테크 기업이었던 미국 시스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스코는 당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장악한 회사로, 1995년 1월 2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인 80달러까지 약 40배 가깝게 상승했다. 하지만 닷컴 버블이 터진 2002년 10월 시스코의 주가는 8달러로 추락했다.
엔비디아의 성장 여부는 AI 산업의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기업이 천문학적 투자금을 받아 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은 없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돈을 벌지 못하면 AI 산업이 시들해지고, AI 반도체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고 했다.
◇매출 둔화에 대비하는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황 CEO가 지난해 연말 임원들과 매출 둔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자사 AI 가속기의 주요 수요자인 아마존·MS 등 클라우드(가상 서버) 업체들이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매출 성장세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가속기 수요가 정체될 것에 대비해 AI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AI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하고, 자체 서버 임대 사업인 ‘DGX 클라우드’를 시작했다. 이것도 AI 반도체 이외 새로운 수입원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재고가 과도하게 쌓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판매량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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