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꿈꾸며 세계 누빈 신지애… 이번 판에 다 건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출전 선수는 156명이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25위 전원이 나간다.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올해는 유난히 더 치열하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는 8월 1~4일, 여자 경기는 7~10일 열린다. 남자는 지난 16일 US오픈 성적까지 반영한 세계 랭킹 기준으로 32국 60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국가별로 2명까지,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4명까지 허용된다. 한국에선 세계 26위 김주형(22)과 27위 안병훈(33)으로 확정됐다.
여자 골프는 위민스 PGA 챔피언십 종료 후 발표되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 따라 확정된다. 불참 선수 등 조정을 거쳐 남녀 출전 최종 명단을 국제골프연맹이 다음 달 2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선수 중에선 고진영(29)과 김효주(29)가 각각 7·12위로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아 올림픽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24위 신지애(36)와 25위 양희영(35) 등도 아직 기회가 있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선전해 세계 랭킹 15위 안에 진입하면 파리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배점이 매우 높아 신지애·양희영 모두 우승권에 들면 세계 15위 이내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 2일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일본 사소 유카(23)는 세계 랭킹이 30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했다.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해 온 신지애는 올해 초부터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을 누비며 여러 대회에 나섰다. 세계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 생애 처음 올림픽에 나가보는 게 간절한 목표였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가 대거 출전하는 큰 대회일수록 랭킹 점수가 많이 걸려 있다. 세계 프로 대회 통산 64승을 거둔 그는 “올림픽 출전 목표가 에너지 드링크”라며 “목표 의식이 다시 일어서게 한다”고 했다.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러 대회에 나서고 있다”며 “어떤 결과라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지애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일본 투어 2승에 미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준우승(US여자오픈)과 3위(AIG여자오픈)에 오르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강행군을 펼친 올해는 호주 투어 빅오픈 준우승, 미 LPGA 투어 세리 박 챔피언십 공동 5위 등을 기록했으나 우승은 없었다. 미 메이저 대회에선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23위, US여자오픈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은 올해 초 15위에서 오히려 하락했다. 신지애는 올해 7년 만에 위민스 PGA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미국은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6), 2위 릴리아 부(27), 9위 로즈 장(21)에 이어 16위 메건 캉(27), 18위 앨리슨 리(29), 19위 앨리 유잉(32), 23위 앨리슨 코푸즈(26) 등도 세계 랭킹 15위 이내 진입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일본은 사소의 세계 랭킹이 뛰어오르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투어에서 뛰는 세계 20위 후루에 아야카(24), 21위 하타오카 나사(25)와 일본 투어 소속 22위 야마시타 미유(23) 등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부터 두 대회 연속 여자 골프 대표로 4명을 내보냈다. 세계 랭킹이 높았던 덕이다. 이번 파리에는 현재로선 4명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신지애·양희영 등에게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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