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알바니아, 난타전 끝 2대2 무승부...2분 만에 2골 역전->종료 직전 극장골 명승부 [유로2024]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6. 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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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후반 29분, 31분 단 2분만에 2골을 몰아쳐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죽음의 조는 쉬운 결말을 허락하지 않았다. 알바니아가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려 치열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양 팀이 나란히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죽음의 B조에서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가 난타전 끝 무승부로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는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9분 안드레 크라마리치의 만회골과 후반 31분 자책골을 묶어 2분만에 2골을 뽑는 눈부신 집중력을 통해 극적인 대회 첫 승을 신고하는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5분 불운한 자책골의 주인공인 알바니아의 클라우스 자술라가 극장골로 아픔을 만회하며 무승부로 경기 방점을 찍었다.

크로아티아가 극적 역전승을 눈앞에 두고 무승부에 그쳤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하지만 캡틴 루카 모드리치의 유로 2024 라스트 댄스는 끝나지 않았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알바니아는 저력의 승부를 통해 무승부를 거두며 B조 3위를 지켰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알바니아는 저력의 승부를 통해 무승부를 거두며 B조 3위를 지켰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이로써 조별리그 첫 경기서 스페인에 0-3으로 대패를 당한 크로아티아는 2차전서 무승부로 간신히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충격의 탈락 위기를 벗어났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다 잡은 역전승을 끝내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승점 1점을 얻었음에도 B조 최하위에 그친 크로아티아다.

반면 이탈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 유럽 축구 강호들과 B조에 편성되면서 이른바 ‘죽음의 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알바니아는 2경기 연속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장골로 승점 1점을 획득, 골득실차에서 크로아티아에 앞서 B조 3위를 지켰다.

1차전서도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이탈리아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고 1-2로 패배했다. 2차전서도 알바니아는 전반 11분만에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카짐 라치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전 29분, 31분 내리 2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5분 자술라가 자책골을 만회하는 극장 동점골을 터뜨려 기적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1차전 대패로 큰 변화가 예상됐던 크로아티아는 익숙한 4-3-3 포메이션을 재가동하는 대신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줬다. 리바코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유라노비치-슈탈로-그바르디올-페리시치의 포백을 선보였다. 중원은 모드리치-브로조비치-코바치치의 베테랑들이 포진했고 전방은 마예르-페트코비치-크라마리치의 스리톱이 출격했다.

반면에 이탈리아전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던 알바니아는 2차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스트라코샤 골키퍼가 최후방을 지켰고 미타이-아예티-짐시티-후사이의 포백 라인을 선택했다. 중원은 라치, 라마다니, 아슬라니가 왼쪽부터 나란히 오른쪽까지 포진했고 바이라미-마나이-아사니가 선발 출격했다.

경기 초반은 크로아티아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6분 코너킥 등을 비롯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풀어갔지만 탄탄한 알바니아의 수비진의 벽을 뚫지 못했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아사니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알바니아의 첫 득점을 도왔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알바니아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선제골을 터뜨렸다. 침착한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 알바니아는 K리그1 광주 FC에서 뛰고 있는 야시르 아사니의 칼날 같은 예리한 크로스를 통해 골을 터뜨렸다.

전반 11분 우측 윙어로 뛴 아사니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쳐내며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어느덧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간 라치가 머리를 갖다댔고 살짝 스치며 리바코비치의 옆의 오른쪽 방향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알바니아가 1-0으로 앞서간 귀중한 선제골 장면.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준 크로아티아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반격했다. 그러나 전반 20분 브로조비치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6분 페트코비치의 헤더 슈팅 역시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오히려 알바니아의 공격이 더 매서웠다. 전반 31분 알바니아가 추가골로 크로아티아를 완전히 무너뜨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크로아티아 모드리치의 패스를 끊어낸 알바니아가 그대로 역습 상황 전방으로 패스를 전개했다. 그리고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된 패스가 오히려 좌측으로 침투한 아슬라니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로 연결됐다. 아슬라니가 정확한 인사이드 슈팅을 때렸지만 빠르게 각도를 좁혀 나온 크로아티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간신히 볼을 막아냈다.

전반 38분 크로아티아가 또 한 번의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브로조비치의 슈팅이 다시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오히려 전반전 막바지 알바니아가 또 한 번 크로아티아의 문전을 날카롭게 위협했다. 전반 추가 시간 1분 크로아티아의 박스 안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레이 마나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어진 추가시간 2분 크로아티아의 역습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그대로 알바니아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전반 양 팀의 슈팅 숫자는 4개로 같았지만 유효슈팅은 알바니아가 3개로 크로아티아의 1개보다 앞섰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중앙 수비블록을 두텁게 가져가는 알바니아의 벽을 뚫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조별리그 탈락의 위협이 실질적으로 가까워진 크로아티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로조비치와 마예르를 빼고 루카 수시치와 마리오 파샬리치를 투입하며 반격의 고삐를 빠르게 죄었다. 반면 알바니아는 전반전 효과를 봤던 포메이션을 그대로 후반전에도 갖고 나왔다.

공격 템포를 더 끌어올리며 보다 공격적으로 크로아티아가 경기를 풀었다. 교체로 투입된 수시치와 파샬리치가 후반 5분과 6분 각각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반드시 만회골이 필요한 크로아티아가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9분 파샬리치와 후반 13분 슈탈로의 헤딩슛이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6분 페리시치가 박스 바깥에서 때린 회심의 슈팅도 상대 수비 발에 걸렸다.

후반 19분 알바니아도 전반전 득점 어시스트의 주인공 아사니를 빼고 타울란트 세페니를 투입시키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썼다.

이후 부상 선수들의 발생 등으로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결국 크로아티아의 즐라코트 다리치 감독이 후반 24분 안테 부디미르까지 투입하며 거의 모든 교체카드를 다 꺼내들었다.

후반 28분 알바니아가 역습 상황에서 허무한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낭비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어진 역습 상황 후반 29분 크로아티아가 마침내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위기를 막아낸 크로아티아가 단숨에 알바니아 박스 바로 앞까지 볼을 전개했다. 그리고 코바치치가 침투하는 부디미르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부디미르가 이를 다시 박스 왼쪽에 들어와 있던 크라마리치에게 내줬다. 크라마리치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마침내 1-1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과 2분 후인 후반 31분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크로아티아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부디미르가 라인을 빠져나가려는 공을 끈질기게 따라붙어 박스 안으로 공을 연결했다. 그리고 교체로 들어온 수시치가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튕겨 나와 다시 알바니아의 교체 멤버 자술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자술라가 어떻게 반응할 수도 없었던 자책골 장면이었다.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사진(함부르크 독일)=ⓒAFPBBNews=News1
리드를 잡은 크로아티아가 2명의 선수를 빼고 2장의 교체카드를 더 꺼내들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알바니아도 곧바로 교체 멤버 2명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해 애썼다.

이후 득점 기회를 양 팀 모두 놓치는 등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크로아티아의 골문이 경기 막바지 열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자술라가 기적같은 만회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남은 추가시간 동안 더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난타전 명승부의 끝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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