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착각이자 욕심"..'父 고소' 박세리, 눈물 닦고 용기 다진 '골프 여제'[SC이슈]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부친을 눈물로 고소한 박세리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19일 박세리는 자신의 공식 계정에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라며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며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대중의 응원에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지난 18일 박세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세리희망재단 측이 지난해 9월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박세리는 "내가 이사회에서 부친 고소를 제일 먼저 언급했다"며 "제가 말했기에 다른 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친이 사용한 인감이 위조 인감임을 밝히고 "재단과 부친의 행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회견장에 섰다.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이하 새만금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결국 박준철 씨를 고소한 상황.
그러면서 현재 부친과의 관계에 대해 "현재 소통하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며 "가족이기 때문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 이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수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퍼팅을 하던 담대한 골프여제가 눈물을 쏟은 건 24년간 인연을 맺어온 한 기자의 질문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부친과 사이가 좋은 박프로의 모습을 봐왔다. 다른 가족들과 소토이 되는데 그런 아버지를 그동안 막을 수 없었나"라는 떨리는 목소리의 질문에 박세리가 무너졌다. 박세리는 64초간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하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2016년도에 은퇴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때부터 문제점을 많이 알게 됐다"며 "그때는 가족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선 해결하려 했고 조용히 해결하려 했지만 채무 관계에 대해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줄을 선 것처럼 올라왔다. 가족이니까 감당해왔다. 그리고 제가 그걸 할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다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감당할 수 없는 선까지 오게됐음을 전했다.
그녀는 "오늘 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가 먼저 부친에 대한 고소 의견을 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는게 맞기 ��문이다.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세리의 부친인 박준철 씨는 지난 11일 MBC와의 인터뷰에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느냐는 생각에... 내가 아버지니까 그래도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던 거지"라고 입장을 전했다.
도장 위조에 대해서는 "시공사 측에서 전북 새만금 등에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려면 박세리희망재단의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며 "재단의 도장을 몰래 만든 게 아니라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네셔널의 회장 시절 만든 것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세리의 부친이 현 재단에서 어떤 역할이나 직책도 맡은 바가 없고 앞으로도 맡을 계획이 없음을 전했다.
▶이하 박세리 심경 전문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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