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첩 당일 尹, 신범철·임기훈에게도 전화…분주했던 대통령실·국방부
[앵커]
해병대원 순직 사건이 해병대 수사단에서 경찰로 이첩됐던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과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도 세 차례 통화했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에 통화가 이뤄졌는지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던 지난해 8월 2일.
이첩 직후인 낮 12시부터 1시 사이 윤석열 대통령은 개인 휴대전화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세 차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9일 : "국방부 장관에게 이렇게 좀 질책을 했습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그런 일인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
이후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25분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에게도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는 4분 51초 동안 이어집니다.
오후 4시 21분, 윤 대통령은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에게도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뒤인 오후 7시 20분쯤 군 검찰은 사건 기록을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합니다.
같은 날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임 비서관과 다섯 차례, 신 차관과는 세 차례 통화했습니다.
이 비서관은 이날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도 네 차례에 걸쳐 문자와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이첩됐던 사건 기록이 당일 회수되기까지 반나절 동안 분주하게 연락이 오간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서관과 통화하는 건 문제가 아니"라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통화 기록이 확인됐을 뿐 실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오는 21일 국회 법사위의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엔 이종섭 전 장관과 유재은 법무관리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함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등이 출석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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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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