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기자회견] '승부차기 극적 승리' 조성환 감독 "경기력 만족 못 해, 결과 가져온 건 다행"

[인터풋볼=주대은 기자(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승부차기 극적 승리 후 소감을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김천 상무를 만나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코리아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인천은 무고사를 필두로 박승호, 음포쿠, 김보섭 등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반면 김천은 '신병'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천이 앞섰지만 경기력은 대등했다. 인천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반복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인천은 연장전까지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이범수가 상대 킥을 두 번이나 막으면서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유난히 무덥고 습한 날씨에 찾아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준비한 만큼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도 승부차기를 통해서 결과를 가져온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회복에 집중해서 더 나은 경기력을 준비하겠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조성환 감독은 정규 시간 막바지에 김도혁과 신진호를 동시에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비교적 늦은 투입에 대해서 "연장전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포쿠와 문지환에게 출전 시간을 더 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연장전 들어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3-4-3에서 4-4-2로 바꾸며 공격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조성환 감독은 "3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했다. 상대가 지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서 바꿨다. 그러다가 타겟 플레이를 하기 위해 마지막에 김건희를 전방으로 올렸다"라고 밝혔다.

승부차기에 나선 인천은 최우진을 제외한 무고사, 김도혁, 권한진, 신진호가 킥에 성공했다. 조성환 감독은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좋은 코스로 공략하는 킥을 가진 선수로 정했다. 최우진은 심리적 압박감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천의 킥을 두 차례 선방하며 인천에 승리를 안긴 이범수에 대해선 "민성준과 이범수의 로테이션을 고민했다. 김이섭 골키퍼 코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페널티킥 선방에 대해선 이범수가 낫다는 조언이었다. 연장전까지 간 상황에서 잘해준 이범수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인천은 제르소의 부상, 천성훈의 이적으로 인해 공격 뎁스가 얇다. 이런 상황에서 무고사와 김보섭마저 120분 동안 뛰면서 체력을 다 써버렸다.

조성환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더라면 연장전에 피로도가 심리적으로 가중될 수도 있었다. 승리했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과 팀 분위기 측면에서 위안이 될 것 같다. 피지컬 코치와 회복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보섭에 대해선 "생각했던 것보다는 120분을 잘 소화했다. 경기 감각적인 부분 말고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윙과 스트라이커 역할로 무고사의 파트너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다. 미비한 부분은 소통을 통해 개선하겠다. 측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가 장점인데 오늘은 세밀한 플레이와 마무리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