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파르·레드카펫 환대' 김정은…외신 "관계재편 신호탄"

이현영 기자 2024. 6. 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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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북한이 24년 만에 방북한 푸틴 대통령에게 '열렬한 팡파르'를 안겼다면서 북러 친선 관계를 최대로 과시하기 위한 북한의 환영 노력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CNN은 북한을 철권통치하는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오늘(19일) 새벽 2시쯤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을 영접하면서 눈에 띄게 환하게 웃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불법 무기 프로그램으로 인해 세계 무대에서 고립됐고, 전염병(코로나19) 이후 수도에서 다른 세계 지도자를 맞이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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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평양 방문에 대규모 환영행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킨 가운데, 외신도 두 지도자의 만남을 주목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북한이 24년 만에 방북한 푸틴 대통령에게 '열렬한 팡파르'를 안겼다면서 북러 친선 관계를 최대로 과시하기 위한 북한의 환영 노력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CNN은 북한을 철권통치하는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오늘(19일) 새벽 2시쯤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을 영접하면서 눈에 띄게 환하게 웃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불법 무기 프로그램으로 인해 세계 무대에서 고립됐고, 전염병(코로나19) 이후 수도에서 다른 세계 지도자를 맞이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오쯤 공식 환영식이 열린 김일성 광장의 환영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기마병과 군인, 풍선을 든 어린이 등 환영 인파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배경으로 환영식을 거행했고, 평양 시내 도로 양옆으로는 주민 수천 명이 몰려나와 "푸틴 대통령님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두 지도자는 환영식 이후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28년 만에 동맹관계를 전격 복원한다고 선언했고,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CNN은 환영 인파로 대표되는 양국의 밀착 관계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할 것이라는 우려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해 한국과 미국의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주요 국가 원수로 북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절실히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할 수 있고, 기꺼이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NYT는 김 위원장이 새벽에 공항에서 '레드카펫 환영식'을 마친 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제 리무진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에도 주목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은 푸틴 대통령이 숙소로 향하는 길에 평양 시내를 환한 불빛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영빈관으로 가는 동안 푸틴 대통령의 초상화가 길을 따라 빽빽하게 걸려 있었다면서 북한의 환대 수준을 묘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관영매체가 두 정상이 영빈관으로 함께 이동하면서 "억눌린 속마음을 나누고 북러 관계를 더욱 확실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마음을 열었다"고 보도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방문은 두 나라가 국제적 고립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 년간의 러시아-북한 관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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