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하남 빌라왕' 일당 무더기 송치...피해금만 180억 원대
[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2백여 채로 전세 사기를 벌인, 이른바 '하남 빌라왕'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세입자 60여 명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는데, 피해 금액은 180억 원이 넘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에 있는 빌라입니다.
이곳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김도이 씨는 전세 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에야 사기당한 것을 알아챘습니다.
보증금을 낮춰주겠다고까지 하며 계약 연장을 권유하던 집주인이 만기일이 되자 돌연 보증금 전부를 돌려줄 수 없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집주인은 이른바 '하남 빌라왕',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를 벌인 50대 여성 이 모 씨였습니다.
[김도이 / 전세사기 피해자 : 이렇게 전세사기 정도인지 몰랐고요. 세상이 무너진 느낌이었죠.]
별다른 수입이 없던 '빌라왕' 이 씨는 지난 2019년부터 경기 하남과 수원, 서울 강서 등에서 빌라 290여 채를 사들였습니다.
빌라 매매가보다 더 비싼 전세보증금을 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건축주가 신축 건물의 분양과 임대를 동시에 진행하면, 이 씨가 세입자로부터 받은 보증금이 매매 대금으로 건축주에게 들어가는, 이른바 '동시진행' 수법을 썼습니다.
이 씨는 이런 방식으로 분양을 성사시키며 보증금에 포함된 수수료도 챙겼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만 69명,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180억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부동산 거래 경험이 적은 20~30대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믿고 거래한 공인 중개사들도, 이 씨와 한패였습니다.
[최승우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3팀장 : 전세사기는 제일 중요한 게 공인중개사들이 세입자들을 유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리베이트 금액을 올려서 공인중개사들이 적극적으로 세입자를 모집할 수 있게끔….]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한 데 이어 범행에 가담한 건축주와 공인중개사들까지 모두 60명을 검거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디자인 ; 이원희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 수사 본격화...고발인 조사
- 맥도날드 햄버거 이물질 논란..."조리 절차 점검할 것"
- 육아휴직 급여 최대 250만 원...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 "썩은 살에 구더기 들끓어" 목줄 묶인 채 휴게소에 버려진 리트리버
- 서울 전역에 퍼진 '러브버그'...모든 자치구 민원 급증
- "독립한 자식 같아서"…청소 업체 어르신이 남긴 편지에 '울컥'
- "저출산 대책? 30세 넘으면 자궁 적출"...日 보수당 대표 망언 논란
- '20만 자전거 대군 카이펑 야습'...중국 당국 화들짝
- [속보]인천 숭의동 지하 사우나 화재...대응 1단계 발령
- 동덕여대, 남녀공학 되나?...줄지어 늘어선 '근조화환' [앵커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