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무고사·김보섭 120분 '풀타임'…조성환 감독, "결과 못 가져왔다면 피로 가중됐을 것"
(베스트 일레븐=인천)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기에 팀의 분위기 측면에서 위안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피지컬 코치와 몸 관리를 해야 하겠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4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해 8강으로 향했다.
김천은 이날 신병인 9기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첫 호흡을 맞췄다. 훈련소에서 6주가량 보내며 정상적인 훈련과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주전을 모두 가동한 인천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결과가 최악이라고 말할 순 없었다.
반면, 인천은 주전을 가동하고도 연장까지 힘든 경기를 했다. 그나마 무고사, 김도혁, 신진호, 권한진 등 베테랑이 승부차기에서 모두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인천 조성환 감독은 "오늘 유난히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초반 경기력이 만족하지 못할 정도였는데, 끝까지 승부차기를 통해 결과를 가져와 다행스러운 일이다. 빠른 시간 회복에 주력해 다음 홈 경기에서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 김보섭, 무고사 등은 120분을 소화하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천성훈이 이적, 제르소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에 오는 23일 열리는 K리그1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이 다소 부담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더라면 연장전에 대한 피로도는 심리적으로 가중됐을 거로 생각한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기에 팀의 분위기 측면에서 위안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피지컬 코치와 몸 관리를 해야 하겠다"라고 했다.
김보섭은 이날 공격에서 활발하게 뛰었다. 골대를 두 차례 맞히면서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120분을 잘 소화했다. 경기력을 보면 오랜만에 선발이었는데, 풀타임 120분을 뛰었다. 경기력은 몰라도 체력은 우려가 없었다. 윙 포워드, 투톱 스트라이커 역을 하면서 천성훈이 없을 때 무고사의 파트너 역을 충분히 해줄 거라 믿는다. 미비한 부분은 소통을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측면에서는 윙 포워드로 컷인 플레이로 동료를 이용하는 게 장점인데, 세밀한 패스와 마무리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인천은 핵심 미드필더 신진호와 김도혁을 후반 40분 나란히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투입 시점이 다소 늦었던 점을 두고 조 감독은 "연장전까지 간다는 생각을 했다. 10분 안에 만들 수 있었지만, 연장전에도 만들 수 있기에 음포쿠와 문지환에게 시간을 더 부여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승부차기에 나선 키커는 무고사, 김도혁, 최우진, 권한진, 신진호였다. 2004년생 최우진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베테랑 선수이었다. 공교롭게 최우진 외 모든 선수가 득점에 성공해 인천을 8강으로 보냈다.
조 감독은 "승부차기 연습을 많은 시간 할 수 없었지만, 좋은 코스를 공략하는 선수들로 코치진과 훈련했다. 최우진이 심리적 압박감에 어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민성준과 이범수의 로테이션을 고민했는데, 김이섭 코치의 조언이 됐다. PK 선방률은 이범수가 낫다는 코치 조언에 따라 출전했다. 연장전까지 안 갔으면 좋았겠지만, 잘 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는 센터백 김건희를 라이트백으로 올리며, 백스리에서 백포로 전환했고, 연장 후반에는 그를 최전방까지 보냈다.
조 감독은 "전술을 바꿨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드라이브를 걸어야 했다. 공격적으로 가야 했고, 상대가 지쳐있기에 많은 선수들이 나왔다.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전술적으로 바꿨다. 타겟 플레이를 위해 김건희를 스트라이커로 올렸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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