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알던 기자 질문에 만감 교차”… 박세리 눈물 보인 이유
골프 여제 박세리(46)가 부친 고소와 관련한 기자회견 이후 추가로 심경을 밝혔다.
박세리는 19일 인스타그램에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알고 지내온 기자의 질문에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이어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내 생각과 노력들이 내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내 욕심이었을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박세리는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감사하다”고 했다. 박세리는 이런 글과 함게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앞서 박세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준철씨는 작년 전북 새만금 국제골프학교 설립 사업 참여 제안을 받고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과 문서를 도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박세리와 20년 넘게 인연이 있던 한 기자는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참 보기 좋았다. 이런 일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우리 박 프로의 모습을 보니까 참 안타깝다”며 “이런 일이 있기 전에 (아버지를) 막을 수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이 질문을 받은 박세리는 64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박세리는 이날 여러 차례 부친의 채무를 개인적으로 변제해왔다고 털어놓으며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며 “(아버지 일과 관련해선)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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